대회 하루 앞둔 20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신기록 도전' 공언
우상혁 "내 기록 넘어 2m37 도전"…21일 요코하마서 점프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2m36을 넘어 2m37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우상혁은 2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벌이는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를 하루 앞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일본어로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의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입니다"라고 인사해 일본 취재진의 박수를 받은 우상혁은 "지난주(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2m32를 뛰고 일본에 도착해 훈련했다.

내 최고 기록이 2m36인데, 내일(21일) 2m37을 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상혁은 2022 유진 세계선수권 여자 창던지기 금메달리스트 켈리-리 바버(호주), 남자 멀리뛰기 1위 왕지아난(중국),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챔피언 프레드 컬리(미국)와 함께 기자회견에 초청받았다.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는 세계육상연맹이 '콘티넨털 투어 골드 등급'으로 분류한 권위 있는 대회다.

세계육상연맹과 함께 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일본육상연맹은 우상혁을 대회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18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상혁은 아시아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이뛰기 선수다.

2014년 유진 세계주니어선수권 동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2021년에 열린 2022 도쿄올림픽 4위, 2022 유진 세계선수권 은메달의 이력을 쌓았다"며 "미소가 끊이지 않아서 '스마일 점퍼'라고 불린다"고 우상혁의 별명도 소개했다.

기자회견에서도 우상혁은 꽤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일본 높이뛰기 선수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상혁은 "일본 선수들과는 예전부터 자주 경쟁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만난 적도 있고, (우상혁이 2위에 오른) 올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신노 도모히로와 함께 경기했다"며 "일본 선수들과 만나면 함께 파이팅을 외친다.

일본 높이뛰기 선수들도 세계 최정상급으로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또 다른 일본 취재진이 훈련 방법 등에 관해 묻자 "다이아몬드리그 등 국외 경기에 많이 출전해서, 훈련도 국외에서 자주 한다.

항상 한국인 코치(김도균)와 동행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상혁 "내 기록 넘어 2m37 도전"…21일 요코하마서 점프
우상혁은 일본 육상이 부러워하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다.

21일 오후 2시 40분이 시작하는 골든 그랑프리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 1순위도 우상혁이다.

이번 대회에는 우상혁을 포함한 4명의 국외에서 온 선수와 아카마쓰 료이치 등 일본 선수 5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상혁은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개인 최고 기록(실내 2m36, 실외 2m35)을 보유했다.

우상혁과 국제대회에서 자주 마주친 해미시 커(개인 최고 2m34·뉴질랜드), 올 시즌 개인 최고 2m33을 넘어 실외 세계 1위로 올라선 조엘 바덴(2m33·이상 호주)이 우상혁을 견제할 점퍼로 꼽힌다.

마르코 파시노티(2m33·이탈리아)도 출전한다.

지난 2월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28을 넘어 2m24의 우상혁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한 아카마쓰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당시 부비동염으로 고생해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채로 대회에 나섰던 우상혁은 이번 골든 그랑프리를 설욕 기회로 보고 있다.

우상혁은 2m24(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2m27(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m32(KBS배)로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올 시즌 개인 기록을 높여가는 중이다.

신노(2m31), 세코 유토(2m27), 하세가와 나오토(2m26), 가쓰다 쇼(2m24) 등 다른 일본 높이뛰기 선수들도 골든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우상혁은 '우승'은 물론이고,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