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리어왕'·'벚꽃동산' 등 잇따라 무대 올라
이순재·백지원·박호산 등 연기력 더해져 관심

봄날 공연계에 안톤 체호프, 윌리엄 셰익스피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등 대문호의 작품이 풍성하다.

13일 공연계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리어왕', '베니스의 상인', 체호프의 '벚꽃 동산',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각색한 작품이 다음 달까지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고전이라고 생각하면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를 생각하기 쉽지만, 정통 연극부터 뮤지컬, 창극까지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한 작품들이 재미를 선사한다.

68년 연기 내공의 이순재,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은 박호산, TV와 연극을 오가며 활약하는 백지원 등 배우들도 주목할만하다.

연극·뮤지컬·창극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체호프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호 체호프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각각 연극과 뮤지컬로 관객을 만난다.

체호프의 희곡 '벚꽃 동산'은 국립극단 김광보 단장의 연출로 무대에 오른다.

예매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전체 좌석의 80%가 팔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벚꽃 동산'은 지주 라네프스카야가 6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벚꽃 동산에 돌아오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법무법인 한바다의 대표로 출연한 백지원이 5년 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에서 열연한다.

인물들이 주고받는 농담과 대화를 즐기며 웃다가도 주인공의 감정 연기에 어느새 몰입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대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창작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원작을 4형제 중심으로 각색해 부담은 줄이고 몰입도를 높였다.

2018년 초연해 벌써 네 번째 시즌 공연으로,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호평이다.

이번 공연은 6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연극·뮤지컬·창극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체호프
러시아 작가들의 뒤를 이어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첫 주자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오셀로'다.

주인공 오셀로 장군을 둘러싼 사랑과 질투, 배신과 반란을 통해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최근 종영한 SBS TV 드라마 '모범택시 2'에서 교구장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박호산이 오셀로 장군으로 변신해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사랑과 배신이라는 강렬한 주제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다.

연극·뮤지컬·창극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체호프
'리어왕'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2021년 초연 당시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순재의 리어왕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관심을 끈다.

초연 당시 3시간이 넘어가는 긴 공연을 이끌면서도 호소력을 잃지 않으며 대배우의 면모를 선보였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은 대사가 고전의 울림을 전한다.

'베니스의 상인'은 국립창극단의 창극으로 6월 8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샤일록과 안토니오의 치열한 법정 공방, 재판장의 재치 있는 판결 등 작품 속 명대사가 판소리를 만나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를 높인다.

이 밖에도 셰익스피어의 블랙코미디를 느낄 수 있는 서울셰익스피어컴퍼니의 연극 '법에는 법'이 13일 서울 플랫폼74에서 개막한다.

연극·뮤지컬·창극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체호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