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문재인입니다' 스틸
/사진=영화 '문재인입니다' 스틸
제작진은 "정치 다큐가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던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인 10일 개봉한다.

'문재인입니다'는 앞서 '노무현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신작. 퇴임 후 일상을 보내는 문 전 대통령의 일상과 주변 관계자 50여 명의 인터뷰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다.

앞서 진행된 시사회에서부터 이 감독과 제작사 측은 "정치적인 목적보다는 인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고 강조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문파'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고, 개봉일 변경 등의 문제로 정치적인 해석과 이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입니다' 개봉에 앞서 상영관 확보를 위한 텀블벅 펀딩 모금에 10일 동안 3만4000명이 넘는 후원자가 몰리며 여전히 뜨거운 문 전 대통령의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강성 지지 세력인 '문파'를 중심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가 만든 영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 나오는 영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수익이 가지 않는 영화라는 이유로 보이콧 움직임이 나왔다.
영화 '문재인입니다' 보이콧 게시물/사진=트위터
영화 '문재인입니다' 보이콧 게시물/사진=트위터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문재인입니다' 홍보 글을 게재하자, 몇몇 지지자들은 "제작사 논란이 있던데 전 대통령을 이용해 부당이득 취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요?"라는 답글을 달았고,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왜 거부하는지 알아보고 (홍보) 글 쓰시길"이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다혜 씨는 "영화를 보시고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아버지께선 진심으로 영화가 잘 되길 바라고 계신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선공개돼 현 정권을 겨냥하는 듯한 해석이 나왔던 "5년간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이룬 대한민국의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허망한 생각이 든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영화에선 삭제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인간 문재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며 정치적인 논란이 될 부분을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개봉일이 본래 11일이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10일로 변경된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배급사 엠프로젝트는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이어진 뜨거운 반응과 개봉 문의 쇄도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