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치 산물 '전주시 완산벙커'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
전북 전주시가 남북 대치의 산물인 완산벙커를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시킨다.

전주시는 완산벙커를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예술공간, 완산벙커 1973 조성사업'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2024년까지 69억원을 들여 충무 시설인 완산벙커를 리모델링한 뒤 실감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채워 넣는 사업이다.

개미굴 형태로 만들어진 벙커 안의 각 방을 우주방주, 우주의 지도, 에일리언, 멀티버스 등으로 이름 붙인 뒤 빛과 영상을 통해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우주, 제4차원 세계 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시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공사에 들어간 뒤 내년 2월 완공할 계획이다.

관광객을 위해 주차장과 안내센터 등도 별도로 설치한다.

완산벙커는 전시에 군과 경찰, 전북도청 지휘부가 상황을 지휘하기 위해 1973년 전주시내 완산칠봉 중턱에 만든 땅굴형 벙커시설이다.

복도에 여러 방이 연결된 총길이 280m의 개미굴 형태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으며, 2005년 용도 폐기됐다.

한편 시는 새롭게 변신할 완산벙커의 이름을 오는 23일까지 공모한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당선작에는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이영숙 문화정책과장은 "군사시설인 벙커를 활용해 미디어아트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은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