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3월29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글로벌마켓나우입니다.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금융위기 지났다…금리 인하 늦춰질 것"


지역은행 위기가 진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bp(1bp=0.01%포인트) 상승했으나,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8bp나 뛴 배경입니다. 2년물 금리는 연 4.02%로, 4%대를 다시 돌파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5월 3일로 예정된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0%, 25bp 올릴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종전까지 6월 또는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공산이 높다고 봤었는데, 이날은 9월은 돼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의 마지막 FOMC에서 미 기준금리는 연 4.5%가 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현재 금리(연 5.0%)보다 0.5%포인트 낮은 데 그치리란 겁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금융 시장의 스트레스는 금리가 아니라 감독 정책으로 조율해야 한다”며 “적절한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금융 안정과 인플레이션 대응은 별개라는 점을 역설한 겁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웨이 리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올해 Fed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Fed가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는데, 금리 인하로 선회할 리가 없다는 겁니다. 지금보다 훨씬 심한 신용 경색이나 침체가 있어야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폴 맥컬리 전 핌코 이코노미스트(코넬대 교수)는 “은행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Fed는 5월부터 바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도체 살아나나…마이크론의 희망


미국의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내놓은 실적 자체는 부진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1.91달러로, 시장 예상치 평균(-67센트)을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3%나 급감한 2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순손실이 23억달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가이던스는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현재 분기 매출이 37억달러±2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계의 수요와 공급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였던 재고 이슈가 직전 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원 규모를 종전 10%에서 1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강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하락세 완연한 미국 주택 시장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1월 기준으로 전달 대비 -0.43%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55%에 그쳤습니다. 2019년 1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특히 집값이 많이 뛰었던 미 서부 지역의 하락세가 가팔랐습니다. 집값 둔화는 점차 동부로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뉴욕연방은행의 연례 설문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 패널들은 집값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내년 집값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14년 조사 개시 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다만 내년 임차료는 8.2% 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케이스-실러 지수를 고안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집값이 너무 높다”며 “6개월 후엔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실수요자들은 주택 구입을 미루라”고 조언했습니다.

애플의 진격…더 센 경쟁 맞은 어펌


후불결제(BNPL) 시장의 강자인 어펌 홀딩스(AFRM)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애플이 후불결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이날 ‘애플 페이 레이터’라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 후 6주일동안 4번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수수료는 판매 업체 부담입니다.

BNPL 시장은 미국에서만 연평균 24% 이상 확대되고 있는 고성장 부문입니다. 문제는 경쟁사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어펌 외에 애프터페이 페이파 클라나 등이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휴대폰 업계 최강자인 애플까지 뛰어든 겁니다.

어펌 주가는 작년에만 90% 급락한 뒤 올 들어 4%가량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이날은 7.34% 밀렸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