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의지 밝히되 '김대중-오부치 선언' 언급 않을 듯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3·1절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3·1 독립운동 정신 계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3·1 독립운동이 항일의 의미를 넘어 이 땅에 민주공화제의 초석을 놓은 역사적 계기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가치를 되새길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 연장선에서 이번 기념사를 준비했다"며 "3·1 정신과 윤석열 정부가 중시하는 가치를 잘 융합해서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독립을 위한 투쟁의 정신이 곧 헌법 정신과 부합하며, 그 뜻을 온전히 계승하는 것이 미래 세대의 번영을 위한 길이라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관계 개선 의지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 간의 셔틀 외교 복원과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약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계승을 재차 거론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둘러싼 양국 간 협상이 신속한 타결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대한 언급은 나중에 양국이 합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때 그 결과물 속에나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 협력 여건이 성숙하는 대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尹대통령 3·1절 기념사 키워드는 '독립운동 정신 계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