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400주, 50년 고목 주당 최고 4천만원짜리도
조선홍매화, 신안 '백억정원'서 타오르듯 붉게 피어나
"타오르듯 붉은 조선홍매화의 가치를 헤아릴 수 없지만, 굳이 값을 매겨달라면 100억원에 달할 것이다"
축구장 5개를 합한 면적의 바닷가 정원인 전남 신안군 임자도 백억원(百億園)에 조선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반백 년 풍상을 견뎌온 매화나무 고목 수천 그루가 새로운 고향, 임자도에서 처음 꽃을 피우고 있다.

수령 50년 안팎의 이 고목들은 구불구불 길을 사이에 두고 언덕에 뿌리를 내렸다.

조선홍매화, 신안 '백억정원'서 타오르듯 붉게 피어나
나무들의 가치가 100억 원은 족히 된다는 뜻에서 홍매화 정원은 '백억원'(百億園)으로, 향기 나는 흰 꽃에서 이름 따 온 백매화 정원은 ' 향설원(香雪園)'으로 각각 명명됐다.

감정 결과 홍매화는 1주당 2천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평가됐다고 군은 전했다.

백억원에 자리를 잡은 홍매화는 모두 400주로 100억원 정도의 가치로 봐도 된다고 한다.

진도에서 40여년간 토종 홍매화를 보전해온 수원대 김주성 교수가 기증한 것이다.

조선홍매화는 우리나라 전통 홍매화이다.

일본매화나 중국매화처럼 늦게 피고 일찍 지는 화무십일홍과 비교하면 꽃색의 다양성과 색의 영묘함 등에서 아주 우월한 나무라고 군은 설명했다.

조선홍매화, 신안 '백억정원'서 타오르듯 붉게 피어나
전체적인 형태도 인생의 부침·군자의 기개 절조를 부여받은 듯 굽고 솟음, 반전의 모습이 고고하고 우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안군은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선포하고 매화 정원을 조성했는데, 19세기 조선의 화가 우봉 조희룡 선생의 매화도에서 착안했다.

1851년부터 3년간 임자도에서 귀양살이했던 우봉 선생은 조선에서 제일가는 매화도('매화서옥도')를 그렸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매화서옥도는 매화 그림의 백미로 매화의 향기와 꽃이 바다와 같은 풍경으로 펼쳐져 있다고 한다.

임자도 정원에는 홍매화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으로 베어질 뻔했던 해남 매실농원의 백매화 1천주, 비매 600주 등 총 2천주도 옮겨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26일 "홍매화는 현재 10% 정도 피었으며 3월 초 만개하면 붉은빛으로 정원이 타오르는 장관이 연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조선홍매화를 바라보며 거닐다 보면 백억원이라는 이름만큼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