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부산 동래읍성 광장에 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부산 동래읍성 광장에 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절이 봄으로 접어드는 절기, 입춘인 4일은 따스한 날씨에 많은 나들이객이 나와 봄기운을 만끽했다.

제주에서는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마중'이란 주제로 2023 계묘년 입춘굿이 제주목관아 등지에서 열렸다. 이날 입춘굿에서는 제주큰굿보존회의 초감제, 자청비놀이, 세경놀이 등의 민속 공연이 펼쳐졌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새 철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돼 펼치는 축제다.

제주 한림공원 등 자연 관광지에는 '봄의 전령' 매화가 활짝 피어 입장객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겨우내 눈밭에 숨어 있던 복수초도 노란 꽃을 활짝 피웠다.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꽃이 붉은 자태를 뽐냈다. 오동도를 찾은 방문객들은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하며 한결 따뜻해진 날씨를 즐겼다. 다양한 식물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거제식물원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몰렸다.
절기상 입춘인 4일 남산골한옥마을 관계자가 정문에 입춘첩을 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절기상 입춘인 4일 남산골한옥마을 관계자가 정문에 입춘첩을 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 관광객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주말을 만끽했다. '서핑 성지'인 송정해수욕장에는 동호인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타기를 즐기기도 했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에는 손을 잡은 연인, 가족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나들이객들은 화사한 한복을 입고 골목길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용인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방문객들은 편백으로 제작된 대형 탕과 카리브 동굴을 테마로 한 '케이브 스파' 등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수원 광교호수공원과 화성 동탄호수공원 등 도심 내 공원에는 그간 한파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산책 인파들로 종일 북적였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인 4일 오전 '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이 열리는 제주목 관아에서 한 어린이가 새해소망을 담은 엽서를 매달고 있다./사진=뉴스1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인 4일 오전 '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이 열리는 제주목 관아에서 한 어린이가 새해소망을 담은 엽서를 매달고 있다./사진=뉴스1
동해안 바닷가에서도 많은 나들이객이 백사장을 거닐거나 커피숍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만끽했다. 일부 나들이객은 모터보트를 타고 가까운 바다로 나가 보는 등 신나는 봄 마중을 하기도 했다.

5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다양한 민속 행사도 열렸다.

대전에서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무수동 산신제' 등이 마련됐다. 또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과 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졌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입춘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입춘첩 쓰기, 부럼 깨기, 장승제, 달집태우기 등 전통 행사들이 선보였다. 광주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가 진행돼 참가자들이 올 한 해 소망을 기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