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일본야구대표팀 조기 합류 불발…시범경기 등판 예정
다음 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야구대표팀의 투타 기둥 노릇을 할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대표팀에 늦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이 MLB네트워크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가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우리 팀과 함께하며 일본으로 가기 전 한 차례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4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전했다.

네빈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오타니는 오는 17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시작하는 일본 대표팀의 합동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에인절스 구단 투수와 포수들은 이달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 모여 스프링캠프 훈련에 들어가고 26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등판하고 일본으로 넘어가 대표팀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인절스 구단에서 WBC에 출전하는 선수는 13∼14명으로, 감독으로서는 대회 전까지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들을 최대한 팀에 묶어두고 싶어한다.

일본 대표팀 최종 엔트리(30명) 중 빅리거는 오타니를 비롯해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5명이다.

이 중 빅리그에서 오랫동안 뛰며 신뢰를 쌓은 다르빗슈만 구단의 허락을 받고 일본대표팀의 첫 훈련부터 참가한다.

나머지 네 명은 먼저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워밍업을 하고 3월 초에나 대표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은 빅리거들의 훈련 기간 부상에 대비한 보험금을 갹출할 정도로 대표팀 조기 합류를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