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360 Dynamic HSE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와
안정감·정숙성 돋보여
젖은 노면, 진흙 길도 안정적 주행
주차 보조 기능은 글쎄
10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레인지로버 스포츠 3세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타봤다. 2005년 첫선을 보인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역동성과 강인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에 레인지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자리 잡았다. 이번 3세대 모델은 국내에 정식 출시되기 전 사전계약으로만 1000대가 팔리며 관심을 끌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시승은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충남 천안에 위치한 천안아산역까지 약 300km 구간에서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를 달렸다. 시승 당일 수도권에 비가 많이 내렸던 터라 젖은 노면과 진흙 길로 변해버린 비포장도로(오프로드)를 주행해보며 험로 주행 승차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영상=신용현 기자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P360 Dynamic HSE'로 가격은 1억5000만원 정도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탑재한 P360 다이내믹 SE, P360 다이내믹 HSE,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D300 다이내믹 HSE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48V MHEV 시스템이 포함된 엔진이 적용됐다.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P360 모델은 최고 출력 360PS와 최대 토크 51kg.m의 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초다. I6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된 D300 모델은 최고 출력 300PS, 최대 토크 66.3kg.m로 제로백은 6.6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외관을 보면 랜드로버 특유의 프론트 그릴과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DRL),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가 눈에 띈다. 사이드 윈도우와 바디 패널이 매끈하게 이어진 디자인에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특징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스티어링휠. 영상=신용현 기자운전석에 앉아보면 비행기 조종석과 비슷한 콕핏 구조로 전방위 시야가 확 트여 보인다. 수평적 대시보드와 13.1인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올 뉴 레인지로버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가 담겨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13.7인치 세미 플로팅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 영상=신용현 기자레인지로버 사상 역대 최대 사이즈의 13.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터치 진동 반응(햅틱 피드백)으로 주행 중에도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우측 끝에 위치한 주차 보조화면(어라운드뷰) 선택과 설정 버튼 등을 누르기엔 거리감이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었다면 버튼을 누르기도, 화면 내용을 보는데도 좀 더 편리할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무선충전패드. 영상=랜드로버 제공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있다. 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폰이 약간의 여유 공간을 두고 들어갈 정도다. 공간감이 있어 주행을 마치고 차에서 떠날 때 스마트폰을 충전 중이었다는 걸 잊고 내릴 정도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공조장치 작동 모습. 영상=신용현 기자충전기 바로 아래엔 공조 장치가 있다. 다이얼 버튼을 누른 뒤 좌우로 돌려 통풍 시트의 바람 세기와 냉·온풍을 선택할 수 있다. 버튼을 당긴 뒤 좌·우로 움직이면 히터와 에어컨 작동 등 실내 온도 제어를 한다. 운전 중에도 온도 제어를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이얼 버튼은 직관적이다.
다이얼 버튼 사이에 있는 공조 제어 버튼은 손만 톡 대면 실행되는 정전식 터치 방식처럼 생겼지만, 힘을 줘 눌러야 하는 버튼식이다. 생각보다 힘을 주어야 해당 기능이 실행됐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 변경 모습. 영상=신용현 기자주행을 시작할 때 즈음 수도권에 내린 많은 비 때문에 오프로드의 경우 진흙 길로 변해있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진흙' 주행 모드를 체험해보기 위해 우선 주행 모드를 '진흙'으로 변경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에어 서스펜션 높이 조절 작동 모습. 영상=신용현 기자
서스펜션 높이는 가장 높은 오프로드 2로 조절했다. 가장 낮은 승하차, 일반, 오프로드 1, 2 등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135mm까지 지상고를 높일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 중 물길을 만났을 때 최대 900mm 깊이까지 도강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진흙길 주행. 영상=신용현 기자진흙 모드로 변경하니 서스펜션이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질퍽한 진흙 길에서 미끄러짐 없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웅덩이를 건널 때도 큰 충격 없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브랜드 최초로 전환할 수 있는 볼룸 에어 스프링을 도입한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진흙 길은 물론 고속 주행과 일반 도로에서도 뛰어난 제어력을 선보였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룸미러. 영상 =신용현 기자높이가 낮은 편인 고무로 된 간이 방지턱을 넘을 때나 도로 일부가 살짝 패인 곳을 지나갈 땐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일반 방지턱을 넘을 땐 약간의 충격은 있었으나 울렁거림이나 뒤뚱거리는 느낌은 없었다. 방지턱을 넘는 순간에도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부드럽게 제어해줬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2(Adaptive Dynamics 2) 기술이 적용돼 노면 상태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하며 액티브 트윈 댐퍼를 지속적으로 제어해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을 줄여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기어노브 조작 모습. 영상=신용현 기자반자율주행 기능은 안정적으로 작동됐다. 차간 거리를 알아서 잘 유지해주고, 차선 가운데로 유지해주는 기능도 우수했다.
다만 주차를 돕는 기능은 불안했다. 비가 많이 내려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여서인지 운전자 개입이 필요했다. 예상한 방향과 다르게 움직인다거나, 주차된 옆 차와의 간격을 너무 좁혀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후륜조향. 영상=랜드로버 제공시승 차량에는 후륜 조향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았다. 후륜 조향은 뒷바퀴와 앞바퀴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유턴이나 주차 시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려면 스토머 핸들링팩(Stormer Handling Pack)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팩은 스토머 핸들링 팩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 올 휠 스티어링,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추가 옵션 없이도 시승 중 주차나 유턴할 때 덩치가 큰 차라는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영상=랜드로버 제공시승 전 스포츠 모델만의 강력한 엔진음을 기대했으나 일반 도로에서 주행 시 예상외로 돋보인 건 정숙성이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약간의 풍절음을 제외하고는 고요함이 느껴질 정도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변경하니 그제서야 확연히 달라진 엔진음이 들렸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들리는 웅장한 엔진음은 주행의 묘미를 더해줬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국내 출시 가격은 P360 다이내믹 SE 1억3997만원, P360 다이내믹 HSE와 D300 다이내믹 HSE 1억5067만원,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1억5807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인하 적용).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한정판을 공개했다. 새 한정판은 과거 디펜더에 대한 존경과 랜드로버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낸 제품이다. 디펜더의 최상위 트림인 110 D300 HSE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국내에 75대만 판매한다. 외장 색상은 디펜더 초기 제품을 연상시키는 그래스미어 그린 색상으로 칠했다. 이 색상은 천장, 사이드 시그니쳐 그래픽, 20인치 알로이 휠과 센터캡 등에도 적용했다. 디펜더의 원형인 시리즈 1은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공개됐다.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17일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국내에 최초 공개된 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은 과거 디펜더에대한 존경과 랜드로버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낸 모델이다. 올 뉴 디펜더의 최상위 트림인 110 D300 HSE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번 모델은 국내에 단 75대만 한정 판매되며, 올 뉴 디펜더의아이코닉한 디자인에 리미티드 에디션만의 개성 넘치는 색상 및 요소가 적용됐다.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인제니움 인라인6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적용돼 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였다. 가변적으로 작동하는 전자식 노즐은 정밀하고 유연하게 작동해 단 1초만에 2,000rpm에서 최대 토크의 90%를 만들어 부스팅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로 인해 최고 출력 300PS, 66.3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0-100km 가속시간은 7.0초에 불과하다.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의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3,457만원이다.최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EQA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B'를 수도권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달 15일 타봤다. EQB는 내연기관 모델 GLB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로, 서울 도심에서 경기 안산에 있는 시화나래 휴게소까지 약 120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더 뉴 EQB 300 4MATIC AMG 라인'이다.EQB는 '콤팩트 SUV'답지 않게 크다는 첫 인상을 줬다. EQB의 차체 크기는 길이 4685mm, 너비 1835mm, 높이 1700mm다. 휠베이스(타이어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가 2829mm로 기아 중형 SUV 쏘렌토(휠베이스 2815mm)보다 더 크다.전면부는 주간주행등(DRL)과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수평의 광섬유 스트립이 눈에 띈다. EQ만의 고유한 디자인 특징이 강조돼 전면부만 보면 EQA와 비슷하다. EQ의 패밀리 룩은 후면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테일 라이트와 수평의 LED조명 스트립을 한 줄로 연결해 전면부와 통일된 느낌을 준다.운전석에 앉았을 때 답답함 없는 넓은 시야각이 인상적이었다. 2개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가 낮게 위치해 있고 전장 대비 전고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벤츠 특유의 원형 디자인 송풍구와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눈에 띈다.콤팩트 SUV임에도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2열 도어가 넓게 열려 승하차 시 불편함이 없었다. 카시트를 사용할 때 아이를 앉히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시승 차량은 5인승 모델로 2열 좌석 헤드룸과 레그룸은 각각 979mm, 87mm이다. 추가 옵션으로 7인승을 선택할 경우 2개의 개별 좌석으로 구성된 3열 시트가 추가된다. 트렁크 공간은 495L로 최대 1710L까지 확장할 수 있다. 비교적 큰 디럭스급 유모차 등을 넣기에도 충분한 크기다.시승 당일 도로 곳곳에 눈이 쌓여 있었음에도 EQB의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다. 정체 구간이 많아 회생제동 기능 중 가장 강력한 'D-' 단계를 사용해 주행했다. 회생제동 단계는 D-와 D, D+, D오토 4가지다. D는 기본, D+는 부드럽게 밀고 나가 일반 내연기관차처럼 타력 운전이 가능하다. D오토는 상황에 맞게 알아서 회생제동량을 조절한다. 각 단계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조정한다.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은 떨어진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이내로 빠른 가속력을 자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EQB의 제로백은 8초대로 전기차 치고는 가속력이 부족한 편이다.그러나 EQB는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울렁거림 없이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보여줬다. 차량 하부에 장착된 배터리 무게 때문에 바닥을 누르면서 가는 느낌으로 승차감에 도움을 주는 듯했다. 곡선 주행에서도 차체를 잘 잡아줘 큰 쏠림 없이 비교적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 느껴지는 충격도 크지 않았다.합류 구간에서 차선 변경 후 속력을 높여봤다. 도심 주행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아쉬워 이번에는 스포츠 모드로 설정했다. 에코와 컴포트 모드 주행에서 약하게 느껴졌던 치고 나가는 힘은 그제야 전기차다운 가속력을 보여줬다.고속 주행 중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 유입은 적은 편이었지만 콘크리트 도로 등 노면 소음 차단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주행 중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봤다. 시승 차량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포함돼 앞차와의 간격 유지, 속도 제한 표지판 인식 자동 속도 조정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앞차가 신호 대기를 위해 속도를 줄이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감속했다. 운전자가 직접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충돌할 것 같은 걱정이 들지 않게 안정적으로 멈춰섰다.다만 반자율주행 기능 중 차로 유지는 시승 당일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차선의 한쪽 끝으로 붙어 주행하는 등 차선을 잘 잡아주지는 못했다.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가 반복됐다. 스티어링휠에 양손을 모두 올려놓고 주행을 했지만 연신 경고음이 울렸다. 잦은 경고음에 결국 반자율주행 모드는 끄고 운행해야 했다.더 뉴 EQB는 66.5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국내 인증 기준 최대 313km를 주행할 수 있다. 앞축과 뒤축에 각각 탑재된 모터로 최고 출력 168kW, 최대 토크는 39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100kW 출력의 급속 충전과 최대 9.6kW 완속 충전을 지원하며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경쟁 차종으로는 BMW의 iX3와 아우디 Q4 e-tron 정도가 꼽히며 가격은 7600만원부터 시작(시승 차량은 8100만원)한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