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까지 구경 키우고 유도·변칙기능 적용…단거리 탄도미사일급
北 초대형 방사포는 어떤 무기?…김정은 "전술핵 탑재 가능"
북한이 새해를 맞아 600㎜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신규 생산 배치했으며 최근 검수사격을 했다고 공개하면서 이 무기의 성능과 위력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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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초대형 방사포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전원회의에 '증정'된 행사에 참석,연설을 통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기술적으로 볼 때 높은 지형극복능력과 기동성, 기습적인 다련발 정밀 공격 능력을 갖췄다"며 "우리 무력의 핵심적인 공격형 무기"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 무기를 지난달 31일 3발을 검수사격했고, 이날 새벽에는 1발을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초대형 방사포는 2019년 8월 25일 그 명칭이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이름이다.

다연장 로켓은 미군이 운용하는 MLRS의 경우 230㎜ 포탄을 쓰고, 통상적으로 탄을 발사한 뒤 특정 지점으로 유도하는 기능이 없는 대신 자탄을 탑재해 넓은 지역을 타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 기존 방사포는 122·240·300㎜ 등이 있고 240㎜는 흔히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되는 장사정포에도 해당해 분당 40여 발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400㎞에 육박하는 사거리와 유도 기능 등을 토대로 한미 정보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으며 KN-25라는 코드명을 부여했다.

북한은 구경을 키운 방사포에 초대형 방사포 또는 대구경조종방사포라는 명칭을 혼용하고 있고 탄종은 400㎜와 600㎜, 발사대는 4∼6연장에 차륜형과 궤도형이 섞여 있다.

2019년 11월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는 600㎜에 4연장 차륜형 발사대였고, 2020년 3월에는 400㎜급 6연장 궤도형 발사대를 보여주면서도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2019년 7월 '대구조종방사포'라고 공개한 무기와 유사한 형태였다.

한미 당국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인지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으며, 이번에는 600㎜를 명시하고 6연장 발사대 사진을 공개하면서 초대형 방사포라고 칭했다.

北 초대형 방사포는 어떤 무기?…김정은 "전술핵 탑재 가능"
2019년 8월 호칭이 처음 공개될 때 초대형 방사포는 최고 고도 97㎞, 비행거리 약 380㎞, 최고 속도 마하 6.5(음속 6.5배) 이상으로 탐지됐다.

2020년 3월 시험발사에서는 이전과 달리 35㎞ 저고도로, 240㎞를 비행한 것으로 포착돼 위협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저고도 비행체는 탐지와 지상 요격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초대형 방사포는 사거리 측면에서 사실상 남측만 겨냥하는 무기체계에 해당하고,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북한은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는데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추진 중인 핵탄두 소형화 성공 시 탑재 대상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발사 간격이 17∼19분에 달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2020년 3월에는 20초 간격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3발을 쐈을 때는 발사 시간이 오전 8시 1분, 14분, 15분으로 포착돼 2∼3번째 탄은 1분 간격으로 발사됐다고 나타났다.

1분 이내의 간격은 같은 TEL(이동식발사차량)에서 차례로 쏜 것이 맞다면 초탄 발사 후 한국군의 '킬체인'을 토대로 한 탐지·추적이 이뤄지기 전에 두 번째 발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북한 매체들의 설명에 따르면 초대형 방사포는 정점 고도에서 하강하면서 일부 수평 및 변칙기동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의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과 비슷하다.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와 함께 이른바 '단거리 신형 3종 세트'로 불리며 모두 고체 연료를 사용해 구형 액체연료 계열 스커드-B/C 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