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상민 /사진=최혁 기자
배우 문상민 /사진=최혁 기자
배우 문상민이 tvN '슈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대선배 김혜수의 미담을 공개했다.

문상민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슈룹'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슈룹'에서 문상민은 중전 화령(김혜수)의 다섯 아들 중 둘째인 성남대군 역을 연기했다. 성남대군은 행동이 거침없고 학문에 뜻이 없어 화령의 걱정을 사는 아들이었지만, 왕세자였던 형의 죽음 이후 마음을 달리 먹고 마침내 세자의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처음 출연하는 TV 드라마에서 굵직한 배역을 맡은 문상민은 대선배 김혜수의 곁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8개월간의 촬영 기간을 돌아보며 문상민은 "처음엔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는데, 그러다 보니 자신을 스스로 조이게 되더라.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장에 일찍 가서 감독님한테 이것저것 묻거나 대본을 한 번이라도 더 보면서 최대한 '슈룹'과 성남대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김혜수와의 첫 만남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문상민은 "처음 대본 리딩 때 선배님을 봤는데 검은색 코트에 검은색 백을 메고 오셨다. 정말 슈퍼스타를 본 것처럼 가슴이 떨리더라"며 웃었다.

이어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8개월 동안 매 순간 배웠던 것 같다. 배우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책임감 등을 많이 배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화령은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대군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강인하고 진한 모성애를 지닌 중전이다. 문상민은 김혜수와 화령의 싱크로율에 대해 "거의 100%"라면서 "선배님은 화령 그 자체였다. 모두의 화령이었다. 현장의 기둥이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정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면서 김혜수 관련 미담을 전하기도 했다.

문상민은 "남원 광한루에서 촬영할 때 관광객이 정말 많았는데 인사는 기본이고 손 키스까지 선배님의 팬서비스가 너무 좋았다. 또 하루는 세트에서 나오는데 그 앞에서 연로한 할머니 한 분이 먹을 걸 팔고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지나가느라 잘 보지 못했는데, 선배님이 안 오셔서 뒤돌아보니 그걸 다 사고 계시더라. 할머니가 일찍 들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하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 시야가 열려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