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 사진=뉴스1
방송인 김어준.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방송인 김어준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왜곡·선동뉴스는 참으로 인내하기 어려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늦어도 한참 늦었고 진작 하차했어야 하지만,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박 의원은 "애초부터 있을 자리가 아니었다. 연말 하차라니, 아직도 3주가 남았다. 3주도 길지만 참겠다"며 "6년 반(본인은 6년 두 달 보름이라 함)을 견뎠는데, 3주 못 참겠냐"고 했다.

박 의원은 "TBS 출연료는 2020~2021년 2년 치만 해도 9억원이 넘는다고 한다"며 "2016년 9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니, 도대체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그 액수는 가히 짐작된다. 그만큼 벌었으면 이제 미련 없이 떠나도 될 때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는 훼손돼선 안 되는 절대 가치지만, 언론의 탈을 쓴 가짜뉴스들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남용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나머지 '가짜뉴스공장'들도 이제 퇴장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사진=TBS
앞서 김어준은 이날 뉴스공장을 시작하며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며 "그동안 20분기 연속 시청률 1위에 앞으로도 20년 (더) 하려고 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하차 소식을 알렸다.

김어준은 "오늘까지 6년 두 달 보름, 324주 동안 (방송을) 했는데, 올해 말까지 하겠다"며 "사정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추후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의 하차에는 앞서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15일 본회의에서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을 처리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례안 통과에 따라 TBS는 오는 2024년부터 전체 예산의 70%(약 300억원)를 차지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그간 서울시의회는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의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정치 편향성을 지적해왔다. 조례안 통과 직후 김종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TBS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공연하게 제기하는 등 가짜뉴스를 남발해 오랫동안 시민의 스트레스를 유발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의힘 윤한홍·허은아·황보승희 의원은 김어준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동안 TBS로부터 별도의 계약서 없이 회당 200만원 상당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