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옥. 사진=한경DB
SK텔레콤 사옥. 사진=한경DB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 호조와 미디어 및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성장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0일 SK텔레콤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6%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4조3434억원으로 3.0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56억원으로 66.65%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인적분할에 따른 중단 영업손익을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4532억원)를 웃돌았고 매출액은 추정치(4조3693억원)보다 소폭 적었다.

5G 가입자 1300만명 코앞…미디어·클라우드 사업도 '쑥'

SK텔레콤 3분기 실적. 표=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3분기 실적. 표=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올 3분기 통신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신규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AI+메타버스) 등 사업이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올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5세대(5G)가입자는 1247만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53%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올 3분기 3조1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익은 3887억원으로 21.6% 늘었다. 별도 순이익은 3051억원으로 하나카드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6%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1조442억원, 7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4%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925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3956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콘텐츠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3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 누적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게임, 금융, 미디어 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은 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0.2%, 트래픽 증가세의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은 403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AIVERSE 사업도 'T우주'와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올 3분기 구독 사업의 총 상품 판매액(GMV)은 1500억원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프랜드'는 3분기 기준 누적 사용자수가 128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 키우고 AI 컴퍼니로 혁신"

유영상 SKT 대표  ‘AI 컴퍼니로 도약’ 선언. 사진=뉴스1
유영상 SKT 대표 ‘AI 컴퍼니로 도약’ 선언. 사진=뉴스1
SK텔레콤은 올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2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SK텔레콤은 최근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원 이상의 대표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K텔레콤은 고객, 기술, 서비스 등 3대 키워드를 기반으로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5대 사업부로 개편했다. 유무선 통신 등 기존 핵심 사업들을 AI 중심으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무선 사업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주주 가치 제고와 AI컴퍼니로 혁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