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 먹었던 전성현의 캐롯과 격돌
인삼공사 문성곤 "내일 성현이 형 잘 막고 또 깐족거릴래요"
"제가 (전)성현이 형한테 깐족거린다고 하는데, 내일도 잘 막고 또 깐족거리겠습니다.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문성곤(29)이 지난 시즌까지 팀 동료였던 고양 캐롯 전성현(31)과 맞대결을 별렀다.

문성곤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서울 SK와 경기에서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8-75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문성곤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에 진 게 마음에 있었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이라며 "또 김상식 감독님 오시고 첫 경기 이긴 것도 축하할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비가 강한 선수라는 평을 듣지만 이날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꽂는 공격력도 발휘한 문성곤은 16일 캐롯과 경기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캐롯은 지난 시즌까지 인삼공사를 지휘한 김승기 감독과 팀의 주포였던 전성현이 나란히 이적한 팀이다.

문성곤은 "아무래도 기분은 이상하겠지만, 많은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저희 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모범 답안'을 얘기하다가 "(전)성현이 형이 저한테 깐족댄다고 하는데 내일 경기 끝나고도 깐족거리고 싶다"고 농담을 섞어 각오를 밝혔다.

그는 "워낙 슛이 좋은 선수여서 다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줄여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른 것은 몰라도 슛은 안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문성곤 "내일 성현이 형 잘 막고 또 깐족거릴래요"
이날 역시 17점을 넣은 오세근도 김승기 감독, 전성현 등 지난 시즌까지 스승과 동료와 맞대결을 앞두고 "꼭 이기고 싶고,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전반 한때 무릎 쪽을 다쳐 코트에 한동안 누워있다가 벤치로 물러났던 그는 "타박인 것 같은데, 너무 세게 부딪혀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며 "이후 밸런스가 깨져서, 그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한 인삼공사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고맙다"며 "앞으로 질 때도 있겠지만 선수들과 얘기 많이 하면서 좋은 시즌을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삼성 감독대행 시절인 2014년 3월 이후 8년여 만에 정규리그 승리를 맛본 김 감독은 "오늘 승리가 절실해 식스맨들을 많이 기용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선수 기용 폭을 늘리면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1쿼터 초반부터 자유투 등 쉬운 득점을 놓치면서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부상으로 결장한 최준용이 돌아오기 전까지 팀을 잘 맞추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