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미국 증시에 관심을 끈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락세가 수개월째 이어지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검색을 줄였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이전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구글 검색 건수 추이를 통해 이를 방증했다. 미국 주식 시장과 관련된 검색 건수는 폭락 장이 이어지던 2020년 3월 정점을 찍었다. 각국이 도시를 봉쇄하며 주식 시장에 매도세가 거세진 시점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며 순풍이 불던 지난해 말까지 비교적 검색량은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는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며 주식에 관한 관심도가 평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구글 검색량 추이를 나타내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다우 존스(Dow Jones)’, ‘AAPL(애플 티커명)’, ‘TSLA(테슬라 티커명)’ 등을 검색하는 빈도는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랙리서치의 창업주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주식) 시장 관련 단어를 검색하는 추이를 확인하면 실제 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검색 추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에 관한 관심도를 측정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트랙리서치가 세 단어의 검색량을 측정한 결과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6월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을 때보다 지금이 주가 변동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다. 2019년 말보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검색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P500보다 다우 존스가 개인투자자들에겐 주요 지표로 여겨져 다우존스를 분석 대상으로 택했다고 데이터트랙리서치는 설명했다.

콜라스 창업주는 “급격한 매도세가 펼쳐질 때도 검색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가질 때만 검색량이 늘어나는데, 지금은 과거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해석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되면 소비가 위축될 거란 분석이다. 주식에 목돈을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자산이 축소되면 지출을 줄이게 된다. 수요가 쪼그라들면 40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물가상승률이 완화될 거란 주장이다.

애플 등 대형 기술주에 관한 관심이 식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콜라스 창업주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는건 개인투자자들이 1~2년 전처럼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지 않는 걸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종목 거래량도 곤두박질쳤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게 ‘밈주식(온라인 유행 주식)’으로 알려진 로빈후드의 주가는 지난해 주당 40달러에 육박했지만, 현재 약 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주당 거래량이 약 5000만주에 달했지만 이번 주에는 550만주에 그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