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향기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니치 향수 '구딸' 리뉴얼 론칭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니치향수(소수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구딸’이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변신을 시도한다. 구딸 측은 ‘향기로 기억되는 삶의 순간(Scents Of Your Life)’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새로운 브랜드 로고와 상징적인 향수병 등 패키지를 통해 40여 년 구딸의 유산을 직관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수병은 종전의 모던한 스타일에서 주름이 잡힌 플리츠 형태로 바뀌었다. 또 고급스러운 곡선의 향수 뚜껑과 빈티지한 느낌의 리본 엠블럼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향기로 기억되는 삶의 순간이란 표어는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선물을 받거나, 혹은 선물했던 향기의 기억을 떠올려 보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딸 관계자는 “여행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마음에 위안을 주기도 하며, 온전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하는 향기를 찾아보도록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구딸은 1981년 여성 조향사 아닉 구딸이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니치 향수 브랜드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향수가 트렌드를 지배하던 시장에서 섬세하고 자연에 가까운 향기를 추구해 프랑스 니치향수 업계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니콜 키드먼, 샌드라 블록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향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는 2011년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브랜드명을 아닉구딸에서 구딸로 변경하고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구딸의 본사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고소영 향수’로 알려진 ‘쁘띠 쉐리 오드퍼퓸’이 있다. 구딸의 창립자 아닉 구딸이 스무 살이 된 딸 까밀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진 향수로 전해진다. 달콤한 향기 때문에 성년의 날 선물로도 유명하다. 장미, 서양 배의 향취와 바닐라, 머스크향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드 아드리앙 오드퍼퓸’은 구딸이 1981년 브랜드 론칭 때 만든 첫 번째 향수다. 시트러스와 사이프러스향이 가득 차 여름에 잘 어울리는 향수로 꼽힌다.

강렬하고 무거운 향이 주류였던 1980년대에 자연스러운 향으로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그 외에 ‘로즈 폼퐁 오드뚜왈렛’, ‘오드 샤를로트 오드뚜왈렛’, ‘핸드밤’ 등도 구딸의 대표 제품들이다.

니치향수는 전문 조향사들이 최상의 원료를 이용해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향수다. 니치는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치아(nicchia)에서 나온 말이다. 대량생산 한 일반 향수와는 차별화한 프리미엄급 고가 향수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남과 다른 나만의 향수를 원하는 소수의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