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코믹 퇴마물…영화 '오! 마이 고스트'
스펙이라고는 귀신 보는 것뿐인 백수 태민(정진운 분)은 친구의 소개로 한 홈쇼핑 스튜디오에 취직한다.

직책은 FD(연출보조)이지만 주어진 업무는 야간 순찰. 매일 밤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 때문에 모두가 기피하는 일을 혼자 떠맡게 된다.

귀신의 정체는 자신의 이름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지박령. 태민은 스튜디오에서 나가라며 협박하는 귀신(안서현)에게 '콩이'라는 애칭까지 지어준다.

마주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던 둘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친구가 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스튜디오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촬영을 위해 온 인플루언서는 모든 옷을 가위로 찢어버리고, 매진 욕심에 눈이 먼 감독(정태우)과 이사(강성필)가 끌어들인 퇴마사는 혼란만 더한다.

겨우 찾은 일자리를 놓칠 수 없는 태민과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콩이는 스튜디오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다.

진부한 코믹 퇴마물…영화 '오! 마이 고스트'
영화는 귀신을 볼 줄 아는 주인공과 선한 귀신이 공조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자 했지만 코믹 퇴마 장르의 틀을 그대로 답습하며 웃음도 감동도 잡지 못했다.

악귀의 한을 풀어주는 에피소드부터 기억을 잃어버린 귀신의 과거를 찾아가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삽입했지만, 한데 어우러지지 못한 채 겉돈다.

연출을 맡은 홍태선 감독은 7일 시사회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세계도 참혹한 저승세계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면서 "조금 더 내려놓고, 욕망을 적절히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 개봉. 98분. 15세 관람가.

진부한 코믹 퇴마물…영화 '오! 마이 고스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