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지문 수신에 대한 입장 안 밝히고 통화 종료"
통일부 "북한, 댐 방류시 사전 통보해달라" 재차 공개 촉구
통일부는 5일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북한에 북측 수역의 댐을 방류할 때 사전에 통보해달라고 재차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통일부는 오늘 아침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 시 남북 공유 하천에서의 북측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재촉구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북측은 통지문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하였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우리 측이 전달하려고 한 통지문에는 먼저 우리 측은 재해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대비를 하고 있는바, 북측도 피해 예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측의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방류는 우리 측의 피해를 더욱 극심하게 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방류 시 우리 측에게 사전에 통보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이 상호 협력하여 현재의 위기 상황을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조 대변인은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측 통지문을 수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북측의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촉구한다"며 "정부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측 지역의 강우 및 방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 6월 28일에도 북한지역 폭우로 인해 기술적 문제가 생기면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일부가 일시적인 불통을 겪자 공개 입장문을 내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통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당시 남측에 알리지 않고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 수문을 무단 개방했고, 남측의 협조 요청 통지문 역시 수령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장마철에도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열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지역 남측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