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니 주얼리 이야기·남한산성을 걷다
[신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 길버트 화이트 지음. 박정희 옮김.
린네, 뷔퐁, 라마르크 등과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이끈 영국의 자연주의자이자 생태학자, 성공회 성직자였던 길버트 화이트(1720∼1793)가 60년 넘게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셀본 지역의 동식물과 기후 등을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1789년 발간 이후 300여 종의 판본이 발간될 정도로 영국에서 꾸준히 읽히는 생태학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가 셀본 지역의 동식물 생활상, 지질학, 기후, 오래된 풍습 등에 대해 동물학자 토머스 페넌트와 박물학자 데인스 배링턴에게 보낸 편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특히 조류에 관심이 많았다.

어떤 새가 언제 셀본 지역에 나타났는지, 번식기에 어떻게 짝짓기를 하고 알을 몇 개 낳는지, 둥지는 어디에 어떻게 짓는지 등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3가지 다른 솔새의 모습과 형태를 관찰해 노랑가슴솔새, 연노랑솔새, 검은다리솔새로 구분하기도 한다.

아카넷. 800쪽. 3만8천원.
[신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 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 김영희 지음.
국내외 식물탐사를 하면서 국립수목원 등에서 약 10년 동안 산림교육 활동을 했고, 현재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과정 강의를 하는 저자가 전작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에 이어 식물과 함께하며 느낀 이야기를 정리한 두 번째 에세이다.

저자는 어느 날 새벽 동백꽃을 살피다가 꽃잎이 '툭'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문득 동백이 나무에도 피고 땅바닥에서도 피었다고 느낀다.

꽃은 다음 세대를 위해 필요한 부분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떨어진다.

찰나라고 생각했던 꽃의 일생을 사람의 시간으로 환산해보고는 찰나가 아님을 알게 된다.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하고 쉬던 어느 날에는 보도블록 사이에서 올라와 사는 개망초를 보고 짜증을 내면서 아등바등 사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내 마음이 퍽퍽할 때는 짜증스럽던 저 풀들이, 마음이 편안할 때는 기특하고 예뻐 보인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달. 272쪽. 1만4천800원.
[신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 누니 주얼리 이야기 = 손누니 지음.
주얼리 브랜드 '누니 주얼리' 대표인 손누니 디자이너가 자기 일과 삶에 관해 풀어낸 에세이다.

저자는 2011년 삼청동 작은 한옥에서 누니 주얼리를 열었다.

이후 더현대 서울과 현대백화점 명품 부티크 매장에 입점하고, 창업 11년 만에 한남동에 공방과 쇼룸을 결합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책에는 저자가 어학연수 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길거리에 좌판을 펴고 수공예 주얼리를 팔던 시절부터 유명 주얼리 회사를 나와 자신의 회사를 만들고 키운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묻고, 답이 명료해지면 모두가 고개를 저을 때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김영사. 236쪽. 1만4천800원.
[신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 남한산성을 걷다 = 유건식 지음.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인 저자가 매주 남한산성을 오르며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자연 등에 관한 생각을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등산하며 느낀 점과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2020년 12월 남한산성 성곽이 보이는 동네로 이사 오면서 남한산성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한다.

햇수로 3년 매주 토요일 아침 산에 오르면서 주말 루틴이 생겼다며,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새로운 한 주를 맞는 기(氣)를 받는 듯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형설이라이프. 296쪽. 2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