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사이 민주국가로 전략적가치 주목…日·中·러 장관 최근 잇따라 방문
박진, 28∼30일 몽골 공식방문…외교장관 양자방문 8년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달 28∼30일 몽골을 공식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이번 몽골 방문은 2014년 이래 8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 외교장관의 양자 방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한국과 몽골이 양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후 첫 외교장관 방문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고위급 인사의 첫 방문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바트뭉크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지역·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최 대변인은 전했다.

박 장관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등 주요 지도자들을 예방하고 현지 학계 및 전문가, 재몽골 교민 및 기업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또 몽골 내 한국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장을 방문하고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린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에 헌화하는 일정 등을 추진 중이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동북아 역내에서 나름대로 외교적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런 점에서 최근 몽골의 전략적 가치도 주변 주요국들로부터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7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8월 연이어 몽골을 찾았다.

최근 한국을 찾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이날 방한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몽골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왔다.

새 정부도 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몽골과의 협력 공간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몽골은 지정학적 요충국가이고 풍부한 광물자원이 있는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며 중국, 러시아 사이에 있는 민주국가로 전략적 지정학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고위급 교류, 정부간 전략적 소통을 위한 여러 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할 수 있도록 해 나가고자 한다"며 "공급망 안정화, 다변화 차원에서도 몽골과 협력 가능성을 더 긴밀히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로서 한반도 문제에서도 몽골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