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데이트펀드(TDF) 설정액이 10조원에 육박했다. 간편한 투자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이를 활용하는 연금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가 속한 국내 197개 라이프사이클펀드의 설정액은 총 9조7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1조2306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연내 설정액이 10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 상품이다. TDF 상품명 끝에 붙는 연도(빈티지)는 가입자가 목표로 하는 은퇴 시점을 나타낸다. 빈티지가 먼 미래면 주식 비중을 늘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가까우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TD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퇴직연금은 규정상 30%를 비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TDF는 비위험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에 100% 편입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삼성·한화·키움자산운용 등이 TDF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으로 TDF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한 상품에 자동으로 적립금이 들어가는 제도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상품인 만큼 장기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49.16%)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