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증거 없어…이란인 신변 문제 생기면 어떤 행동도 불사"
이란 "볼턴·폼페이오 암살 기도 주장은 미국이 쓴 소설"
이란 혁명수비대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매파 인사들에 대한 암살을 기도했다는 미국의 발표와 관련해 이란 외무부가 "근거 없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미국은 '이란 혐오' 정책의 일환으로 타당한 증거와 적법한 절차 없이 이란에 대한 터무니없는 혐의를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법무부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에 대한 암살 교사 혐의로 혁명수비대 소속 샤흐람 푸르사피를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푸르사피는 2020년 10월 미국 내에서 킬러를 고용해 볼턴 전 보좌관과 폼페이오 전 장관을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미 법무부는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암살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칸아니 대변인은 "볼턴같이 정치적으로 파산하고 가치 없는 인사를 이용해 이런 (암살 기도) 시나리오를 쓰는 미국의 행동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이란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떤 행동도 불사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악의적인 선전을 하면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비겁한 암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폭력 행위 등 수많은 테러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혁명수비대 내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솔레이마니는 최고지도자와 버금가는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2020년 1월 3일 이라크에서 미군 드론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이란 "볼턴·폼페이오 암살 기도 주장은 미국이 쓴 소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