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물 침수 15건·맨홀 등 안전조치 10건, 세종 42건 피해 접수
충남 사면 유실, 도로 침수, 비닐하우스 침수 등 공공·민간시설 13건 피해
[집중호우] 대전·세종·충남 곳곳 침수·유실 등 피해 이어져(종합)
10일 오전부터 호우경보 속에 많은 비가 쏟아진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는 민간과 공공시설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대전과 세종, 충남소방본부와 재난안전부서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전날 오전 5시 39분께 대덕구 신탄진동에서 집 마당에 물이 50㎝ 넘게 차오르고 있다는 구조요청부터 오후 10시 29분께 유성구 도룡동 건물 지하에 물이 찼다는 내용까지 15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신탄진동 집 안에 고립돼 있던 2명을 대피시키는 한편 침수건물 9곳에서 물 30여t을 빼내고, 다른 6곳에 대해서는 출입통제 등 안전조치를 했다.

10일 하루 유성구 전민동 등 4곳의 도로 맨홀이 수압을 못 이겨 뒤집히거나 열렸고, 동구 비룡동 등 4곳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으며, 대덕구 석봉동에서는 하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기도 했다.

모두 25건에 대해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를 했다.

대전소방본부는 종합상황실 인력을 2명 보강하는 한편, 풍수해 비상대책반(9명)도 가동하고 있다.

대전시에서는 자연재난과와 관련 부서 직원 29명이 10일 오전 3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들어가 호우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시는 대동천·문창시장·뿌리공원 하상주차장과 반석천 아래차로(언더패스) 등을 통제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대전에 내린 비는 199.8㎜로 집계됐다.

대덕구 장동에는 241.5㎜가 쏟아졌다.

[집중호우] 대전·세종·충남 곳곳 침수·유실 등 피해 이어져(종합)
세종시에서도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지역에서 42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다.

주택 일시 침수 9건을 비롯해 도로 침수 17건, 나무 쓰러짐 6건, 배수불량 5건, 신호등 고장 4건, 토사 유출 3건, 축대 붕괴 위험 3건 등이다.

시는 피해 즉시 복구에 나서 현재까지 모든 지역에 대한 응급복구를 마쳤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세종시 누적 강우량은 평균 153㎜이다.

지역별로는 연서면이 223㎜로 가장 많고, 조치원읍 210㎜, 보람동 160㎜, 소정면 112㎜ 등이다.

충남에서도 이틀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공공과 민간시설의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공주에 지난 8일 이후 누적강수량 192.9㎜ 등 도내 평균 148.7㎜의 비가 내리면서 부여에서 사면 유실이 발생하고 청양 운곡에서는 도로가 일시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 11건이 피해를 보고 청양군 비봉면 신원리에서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가 2건 발생했다.

논산과 공주, 청양, 예산에서는 둔치주차장이 불어난 물로 통제됐고, 청양과 예산 등지에서는 세월교(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다리) 5개소의 차량 통행도 일시 금지됐다.

청양군 비봉면에서는 전날 오후 7시께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주택 침수가 우려되자 군에서 선제적으로 주민 34명을 안전한 면사무소로 대피시켰다가 물이 빠진 이날 오전 5시께 귀가 조처하기도 했다.

[집중호우] 대전·세종·충남 곳곳 침수·유실 등 피해 이어져(종합)
전날 오후 7시 40분께는 공주시 사곡면 호계리에서 주택 인근 하천이 범람해 구조대가 출동해 주민 2명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이에 앞선 오전 11시께 청양군 대치면 구치리에서도 하천변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대가 출동해 안전지역으로 이송했다.

충남소방본부와 관할 소방서에서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주택 41곳, 도로 36곳, 토사·낙석 12건, 기타 21건 등 모두 110건에 안전조치를 시행하고, 12건의 배수지원을 했다.

전날 오전 0시 30분부터 비상 2단계를 가동 중인 충남도에서는 도 30명, 시군 602명, 유관기관 48명 등 모두 680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현재 일선 시군을 통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 936개소(급경사지 64, 저수지·댐 12, 배수펌프장 22, 야영장 43, 기타 795개소)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충남에서는 아산·서산·당진·홍성·예산·태안에 발령했던 호우경보를 해제했으나 천안 등 8곳에는 호우경보, 금산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