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음식값은 물론 배달비도 크게 올랐습니다. 최소 배달 주문 금액을 맞춰야 하는 1인 가구는 그냥 배달을 단념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지역사랑상품권과 공공배달 앱을 활용하면 배달비를 최대 37%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e서울사랑상품권이 뭐길래

배달비 비싸다고 굶지 마세요…3700원 할인받는 '꿀팁'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e서울사랑상품권'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달 21일에 새로 출시된 서울 지역 온라인 지역사랑상품권입니다. e서울사랑상품권은 액면가의 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지난해 말 한 달여 간 판매됐던 기존의 e서울사랑상품권과 달리 자치구 구분 없이 서울시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새로 출시됐습니다.

지역화폐라고도 불리는 지역사랑상품권은 애당초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발행되죠. 이 때문에 사실 그 동안 온라인상에서는 사용에 제약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된 e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배달유니온에 소속된 공공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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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페이플러스 △신한 쏠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등 총 4종의 앱에서 1만원 단위로 가능합니. 1인당 한 번에 70만원 한도로 구매할 수 있는데 1인당 보유 한도는 총 200만원까지입니다. 상품권은 미리 등록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한다고 하면, 액면가의 7% 할인된 1만8600원이 결제됩니다. 신용카드 결제는 신한카드로만 가능합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으로 구성된 신한컨소시엄이 올해와 내년 서울사랑상품권 운영 대행사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e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 전역에서 음식을 배달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배달 앱은 △위메프오 △땡겨요 △먹깨비 △맘마먹자 △로마켓 등 제로배달유니언에 소속된 5개 공공 배달 앱에서만 가능합니다. 배달 앱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내 소상공인 전용관인 ‘e서울사랑샵’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달에 어떻게 쓸까

배달비 비싸다고 굶지 마세요…3700원 할인받는 '꿀팁'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다섯 개의 공공배달 앱 중 ‘땡겨요’는 이달 말까지 1만원어치 이상 결제하면 다음날 3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무제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1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1만원어치 음식을 결제한다고 가정하면 상품권을 구매할 때 700원을 할인받고, 주문 다음날 쿠폰으로 3000원을 받아 총 37%를 할인받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상품권과 신용카드 등을 혼합해서 결제하는 것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주문하는 금액보다 보유하고 있는 상품권 액수가 더 많아야 합니다. 지난해 말 판매됐던 e서울사랑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당초 상품권을 구매했던 앱에서 환불하거나 향후 일괄적으로 이관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서울 외의 지역에서도 지역사랑상품권을 공공배달 앱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경기도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은 경기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부산에선 공공배달 앱 ‘동백통’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인 ‘동백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구의 ‘대구로’, 강원도의 ‘일단시켜’,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 등 공공 배달앱도 각각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배달을 주문하면 땡겨요 앱과 같이 쿠폰 지급 이벤트가 없더라도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할 당시 할인받은 액수만큼 쏠쏠히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