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엔 신장 인권보고서 공개 대놓고 막아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 공개를 막기 위해 대놓고 조직적 압박에 나섰다.

2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민간조직국제교류촉진회 등 900여개 각종 사회단체가 최근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신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사실에 부합하는 결론을 내리고, 국제사회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소개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단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일부 반중 세력이 신장의 객관적 사실과 다른 보고서를 발표하라고 촉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보고서는 일부 반중 세력이 날조한 것이고, 신장에 이른바 대량학살·인권탄압·강제노동·종교탄압이 존재한다는 세기의 거짓말을 반영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고 중국 발전을 억압하려는 정치적 목적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귀하와 OHCHR의 신뢰를 심각하게 손상키고, 14억 중국 인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상하게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다른 기사에서는 신장 주민들이 바첼레트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제기하는 인권탄압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각계각층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고문을 당한다는 주장은 서방 언론이 만든 거짓말'이라거나 '주민들은 종교시설이나 집에서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유엔 주재 외교관들에게 신장 인권 보고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서한에서 "신장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중대한 관심사"라며 "만약 이 평가가 발표된다면 인권 분야의 정치화와 분열 및 대립을 심화시키고, OHCHR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회원국 간 협력에도 해가 될 것"이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허위 정보로 중국을 먹칠하려는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신장 문제를 빌미로 정치적 농간을 부리고 중국의 이미지를 먹칠하며 중국을 억압하려는 개별 국가의 시도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