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의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기아의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한경DB
신한금융투자는 22일 현대차에 대해 3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고 봤다. 이에 목표주가 2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2분기 매출액 36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한 것을 두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8.7%, 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2조3000억원)를 31%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손익에는 영향을 준 요인에 대해선 "신차·믹스 개선으로 1조원, 환율 효과로 6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사업부 실적만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1.5% 늘어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9%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신차·믹스 개선과 환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그랜저 연식변경을 기점으로 아이오닉5, 투싼, 쏘나타의 연식변경이 진행됐다. 올해 들어서 차 가격은 최소 2.4%에서 9%까지 올랐다. 대기수요는 1분기 말 52만대에서 2분기말 64만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견조한 수요가 가격 상승을 용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달러당 1260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평균 달러당 1290원을 예상했다. 이에 3분기 실적도 매출액 35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2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3분기는 낮은 영업일 수와 잦은 파업의 영향으로 비수기였으나 올해는 계절성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임금협상이 무분규로 타결된 가운데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고 있어 특근 등을 통한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5배는 과거 10년 전 밴드의 저점 수준"이라며 "고가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N 브랜드 정착, 아이오닉 브랜드의 선방 등 달라진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감안하면 지나친 저평가"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