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모두애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의성의 농뜨락농업회사법인(왼쪽)과 우수마을기업에 선정된 옴스협동조합. /경상북도 제공
행정안전부 모두애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의성의 농뜨락농업회사법인(왼쪽)과 우수마을기업에 선정된 옴스협동조합.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대한민국 스타 마을기업을 3년 연속으로 배출하는 등 마을기업을 통한 새로운 지방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경북도는 행정안전부 2022년 마을기업 심사에서 ‘모두애(愛) 마을기업’에 의성 농뜨락농업회사법인, 우수마을기업에 구미 복합문화공간 옴스협동조합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모두애마을기업과 우수마을기업은 ‘간판 마을기업’을 육성해 마을기업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모두애(愛) 마을기업은 2020년부터, 우수마을 기업은 2011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우수마을기업은 지금까지 전국에 143개가 지정됐다. 2020년에는 모두애마을기업에 의성의 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지난해에는 포항 농업회사법인 노다지가 선정됐다.

농뜨락농업회사법인(대표 최상호)은 고령화와 청년 인구의 외지 유출로 일손부족, 농업 소득 감소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의성 비안면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조합원 34명, 청년일자리 정규직 12명, 매출 10억원의 중견 마을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안면에서 발생하는 못난이 과일 638t 중 200여t을 시중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매(21년 기준, 60농가, 3억7000만원)해 노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또 비안면 청년회를 부활시켜 농가 일손돕기, 독거어르신들 집수리, 코로나 19 당시 마을 방역, 농기계 운행 대행 등으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 영세가공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개발지원, 반값 농산물 택배 대행 서비스, 후계농·귀농인 멘토·멘티 활동도 벌이고 있다. 농뜨락은 모두애마을기업 선정 지원금으로 전통시장 맛집의 상품을 밀키트화해 온라인 채널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시장과 마을기업이 협력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최상호 농뜨락 대표는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의성의 위기를 공동체와 함께 극복하는데 청년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구미 복합문화공간 옴스협동조합(대표 전화진)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2건의 공연을 통해 1만4000 여명의 시민에게 공연을 제공해 온 문화공연기획 마을기업이다. 창업 당시만 해도 구미에는 클래식, 무용 등의 대형 공연 위주로 시에서 운영하는 대형 공연장 두곳만 있었다.

옴스는 문화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역인재 유출을 막기위해 구미에 최초의 민간 소규모 공연장을 개장했다. 월드뮤직, 국악, 마임, 인디밴드, 인문학 강좌, 독립영화 상영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공연인 ‘온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공연콘텐츠 제공, 온라인 공연콘텐츠 개발, 관객 참여형 굿즈 개발(칼림바, 노트, 엽서), 케이터링 등 사업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과 국내외 예술인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 서비스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화진 옴스 대표는 “지역 뮤지션과 함께다양한 문화공연 콘텐츠를 만들고, 지역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마을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 지원, 판로개척, 홍보·마케팅 및 상품성 강화 지원으로 마을기업의 질적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기환 경북도 지역공동체 팀장은 “마을기업이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공동체 회복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