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행기 안에서 49명 접촉…21일간 능동·수동감시 예정
백신은 희망자 대상…과거 천연두 백신 예방력은 장담 못해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고 질병관리청이 22일 오후 공식 발표했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첫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에서 접촉한 49명 중 감염 위험이 높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국내 비축 중인 2세대 두창 백신을 원숭이두창 고위험군과 중위험군 중 일부를 대상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접종 대상 추가 확대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이날 질병청 브리핑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일문일답]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접촉자 중 고위험군 없어"
-- 첫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은
▲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전국 시도에 지역방역반을 설치해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

하반기에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한다.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에 대해 발열 기준을 강화해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

주요 빈발국은 영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이다.

--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하나
▲ 접촉자를 크게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으로 나누어 분류한다.

고위험군은 동거가족(동거인), 성접촉자 등으로 피부와 체액 접촉이 있는 경우다.

고위험군은 21일간 격리하고 보건소가 하루 1∼2회 증상을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실시한다.

중위험군은 고위험군보다 위험도가 낮은 접촉자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등이다.

중위험군은 격리 없이 21일간 능동감시를 한다.

다만 중위험군 중 면역질환자, 임신부, 초등학생 이하 연령대 등 감염 고위험집단과 생활하는 직업군은 근무 제한을 권고한다.

저위험군은 접촉은 했으나 거리가 가깝지 않아 위험이 낮은 사람이다.

저위험 접촉자는 21일간 본인 증상을 스스로 관찰해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방역당국에 보고하는 '수동감시'를 한다.

-- 첫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은
▲ 동비행기 탑승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다 접촉자로 분류되진 않는다.

현재까지 항공기 내 접촉자는 총 49명으로 중위험 8명, 저위험 41명이다.

고위험 접촉자는 없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앞·뒤, 대각선 좌석 승객은 중위험군, 그외 탑승자는 위험도가 매우 낮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접촉자 거주지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자에게 통보했다.

[일문일답]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접촉자 중 고위험군 없어"
-- 예방접종은
▲ 접촉자 중 중위험군과 고위험군은 본인 동의시 최종 노출일부터 14일 이내에 국내 비축 중인 2세대(두창)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현재 3세대 백신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제 첫 환자가 발생했으므로 현 단계에서 추가 예방접종 대상 확대는 검토하지 않는다.

접종 계획은 국내 발생 동향에 따라 추후 검토한다.

--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접촉자들도 원하면 예방접종을 하나
▲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인접 좌석에 앉았던 중위험 접촉자라고 해서 반드시 위험에 노출됐다는 뜻이 아니다.

실질적 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면 예방접종은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백신은 금기 대상(맞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접촉자 개인이 원하더라도 접종이 가능한지 살펴야 한다.

-- 검사법은
▲ 코로나19와 유사하게 유전자 증폭에 의한 PCR 계열 검사로 확진 여부를 판정한다.

유증상자의 피부병변, 딱지(가피), 혈액, 타액(도말물)을 검체로 사용한다.

이번에는 첫 사례라 확실하게 확인하고자 유전자증폭 검사에 더해 염기서열 분석도 진행했다.

이제부터는 염기서열 분석은 하지 않고 PCR 검사만 진행한다.

-- 치료제는
▲ 우선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 중심으로 치료한다.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를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사람두창(과거 천연두) 백신을 과거 접종한 사람은 현재 예방력을 보유했을까
▲ 국내에서 두창 백신 접종은 1978년까지 시행돼 1978년 출생자까지는 대부분 접종한 것으로 추정한다.

두창 백신 접종자는 원숭이두창 예방 면역을 어느 정도 갖고 있겠지만, 면역이 평생 가진 않아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

[일문일답]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접촉자 중 고위험군 없어"
-- 첫 확진자 정보와 동선 등은
▲ 21일 오후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이 국내 첫 확진자다.

이 확진자는 입국 전인 18일부터 증상을 보였고 인천국제공항 입국 직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해서 공항 검역소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즉시 검사를 했고 현재 같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해당 환자는 독일에서 의심 환자 접촉 이력이 있다고 기초 역학조사에서 진술했다.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상세 조사 예정이다.

확진자의 성별과 연령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

개인정보는 역학적 필요성에 따라 최소한만 공개한다.

-- 유증상자가 입국시 자진신고를 하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워 방역 구멍이 우려되는데.
▲ 원숭이두창 빈발국을 중심으로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발열 기준을 강화한다.

출입국자 대상 안내를 강화하고 의심증상 신고를 적극 독려하겠다.

성실한 자진 신고·협조가 필수다.

입국시 건강상태질문서 허위신고자는 검역법에 따라서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잠복기가 길어 입국 검역 단계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잠복기 이후 의료기관을 통한 확인·신고가 매우 중요하다.

무증상 단계에서 검사는 유용성 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유증상자를 찾아서 검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문일답]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접촉자 중 고위험군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