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설치된 폭탄 터져…목격자 "실제 사망자 수 20명 넘을 듯"
아프간 북부 모스크서 폭탄 테러…탈레반 "1명 사망·7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한 모스크에서 17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이 현지 집권 세력인 탈레반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쿤두즈주 이맘 샤히브 지역 알리프 비르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이날 금요 예배 때 폭발이 일어났다.

한 목격자는 AFP통신에 "신도들이 예배를 마치고 막 떠나려는 순간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탈레반 경찰 대변인인 카리 오바이둘라 아베디는 "폭발물은 모스크 내부에 설치된 상태"였다며 "이 폭발로 1명 이상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는 실제 사망자 수가 20명을 넘는다며 탈레반 발표보다 인명 피해가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12명과 30명이라고 보도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맘 샤히브 지역 모스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금요 예배를 노린 폭탄 공격이 발생, 33명 이상이 숨졌다.

당시 공격은 이슬람 수피파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소수 시아파나 수피파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자주 발생한다.

IS-K는 지난해 8월 26일에는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도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이에 탈레반은 IS-K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대규모 작전을 펼쳤지만, 근절에는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