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당선인 "구민 변화 열망 커…교통정체·집회 소음 피해 최소화"
[6·1 지방선거] 대통령실 이전 용산 국힘 승리…첫 여성 구청장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한 서울 용산구에서 첫 여성 구청장이 나왔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희영(61) 당선인은 전날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60.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김철식 후보(37.33%)를 23.34%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용산구에서 여성 구청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산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장현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선거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여야 후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010년부터 내리 승리를 거뒀지만, 2020년 총선에 이어 작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3월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박 당선인이 낙승하며 국민의힘이 기세를 이어가게 됐다.

박 당선인은 용산을 지역구로 둔 같은당 권영세 의원 정책특보와 국힘 용산구당협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부동산 규제 완화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현안에서 정부·서울시와 호흡을 맞출 적임자임을 강조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 역시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기대하는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렇게 큰 표 차로 당선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변화를 향한 구민들의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집무실 이전 후 추가 규제는 없으며, 최대 수혜자는 용산구민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소통해온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임기 동안 ▲ 조속한 용산공원 조성 ▲ 국제업무단지 개발 ▲ 경부선·경의선 철도 지하화 등 역점 공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체증과 집회 소음 피해 등 집무실 이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특정 시간대 상습 정체가 가중되는 지역은 용산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고, 집회 소음 피해는 관련 법규를 검토해 소음 기준을 적용하는 등 구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