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기준금리를 10%에서 25%로 대폭 상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립은행(NBU)은 기준금리를 10%에서 25%로 15%포인트 상향하기로 2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10%로 유지해왔다.

NBU는 지난달 17%로 치솟았던 우크라이나 물가상승률(연율 기준)을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를 최고점으로 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맞춰 차차 금리를 내리겠다는 구상이다.

키릴로 셰브첸코 NBU 총재는 “인플레이션 악화와 경제가 달러와 같은 외환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능동적인 금리 정책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NBU는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우냐 자산의 매력도를 높여 환율 안전성을 보장하고 외환시장의 압력을 줄이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으로 인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은행도 우크라이나 GDP가 4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라 헬레티 NBU 부총재는 “이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외 원조액이 4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