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랠리, 뜨거운 랠리, 그러나 믿을 수 있나?
26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는 출발과 함께 달아올랐습니다. 거래 시작 20분만인 오전 9시 50분 3대 지수 상승률이 모두 1%를 넘었습니다. 그런 랠리가 장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1.61%, S&P500 1.99% 올랐고 나스닥은 2.68%나 상승했습니다. 시장 분위기와는 최근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가담했고, 시장 종목의 90% 이상이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전날도 83%가 올랐었습니다. 랠리의 지속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시장의 폭'도 넓어진 것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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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Fed가 깔아준 바닥

전날 발표된 미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은 '기준금리를 6, 7월 두 차례 50bp를 올린 뒤 9월에는 25bp 인상 혹은 인상을 멈춘다'라는 시장 기대를 확인시켜줬습니다. 무엇보다 75bp 인상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회의록을 점진적 긴축 정책에 대한 약속으로 해석했다. Fed는 8월 잭슨홀 회의까지 두 번 50bp 인상을 확정했고, 이는 단기적으로 공격적 긴축의 위험을 제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2023년이나 2024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라는 발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9월에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라는 발언도 회의록의 연장 선상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번 주 들어 Fed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이 25bp를 기준으로 약 1회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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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반란


전날 노드스트롬, 딕스에 이어 이날 1분기 실적을 내놓은 메이시스, 윌리엄소노마, 달러트리, 달러제너럴 등은 지난주 월마트, 타겟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을 내놓았습니다. 메이시스의 1분기 매출은 5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거의 13.6%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2억 8,6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연간 가이던스도 높이면서 "사치품 판매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달러제너럴, 달러트리 등도 마찬가지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에버코어ISI의 마이클 몬타니 애널리스트는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 등 달러숍의 실적을 보면 저소득층 소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메이시스, 윌리엄소노마, 달러트리, 달러제너럴 모두 예상을 크게 넘었다. 유통업체의 이익은 강하다. 소비자 재무는 예상보다 훨씬 건강한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일부 유통업체의 잘못을 근본적인 수요 약세로 잘못 연결해 생각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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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스의 주가는 이날 19.41% 폭등했습니다. 달러트리는 21.87%, 달러제너럴 13.71% 급등했습니다. 이들이 속한 임의소비재 업종은 11개 업종 중 가장 높은 4.78% 상승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과매도'로 랠리가 많이 예상됐지만, 오늘 시장 상승의 토대는 미국 소비자에 대한 지난주 암울했던 분석이 지나쳤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엔비디아의 주가 급반전

전날 장 마감 뒤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할 때만 해도, 투자자들은 '제2의 스냅' 사태를 떠올렸습니다.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까지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오전 9시 30분 5%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하락 폭을 지웠고 솟구쳤습니다. 월가 증권사들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당 폭 내렸지만, 투자 등급을 낮춘 곳은 없었습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는 350달러에서 285달러로 내렸지만,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35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고, 애틀랜틱에쿼티스는 370달러에서 205달러로, 코웬은 350달러에서 28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게임 매출 성장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신성장동력인 데이터센터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게 확인된 덕분입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분기 3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3% 급증했고 월가 예상인 36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바클레이스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매출은 쇼의 주인공으로 남아있으며, 최종 시장이 올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게임 매출 성장 둔화는 이미 올해 들어 50% 안팎 폭락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브로드컴이 610억 달러에 VM웨어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기술주 관련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④ 인플레이션 정점이 다가왔다?

27일 아침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안도 랠리'를 부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중시하는 4월 근원 PCE가 전달보다 0.21%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이는 연 환산하면 3%대로 최근 1년 내 가장 낮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니크 윌슨 거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속해서 시장 지원에 나서려면 아직 멀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50bp씩 올리다가 9월에 다시 25bp 인상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믿음이 커지는 것도 지금의 긴축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고려하면 중요한 시장 이벤트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고점, 그리고 꾸준한 금리 둔화에 대한 명확한 징후는 기준금리 인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금융여건이 더 긴축될 것이라는 생각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이러한 종류의 변화는 통화 정책으로 인한 대규모 주가 하락의 바닥이 일반적으로 Fed가 바뀔 때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주식에 분명한 호재"라고 설명했습니다.

⑤-2 인플레이션 정점이 다가왔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은행의 4월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월 6.6%에서 4월 6.3%로 낮아졌습니다. 3년 기대치는 3.7%에서 3.9%로 올랐지만 작년 말 4%대였던 것보다는 여전히 낮습니다. 뉴욕 연은은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일시적이고 물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낮고 안정적일 것으로 여전히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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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과매도 된 증시

S&P500 지수는 지난주 목요일 한때 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죠. 그러다 보니 투자자 심리는 역사적으로 봐도 매우 부정적이고, 펀드매니저의 주식 비중은 매우 낮아졌습니다. 반등이 일어난다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리고 지수는 네 번이나 3900 밑으로 떨어졌지만, 오뚜기처럼 회복하면서 기술적 저점을 다졌습니다.

LPL파이낸셜은 올해 들어 어제까지 100거래일 동안 S&P500 지수가 16.5% 떨어졌는데, 이는 1970년 이후 최악의 출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쁜 출발은 과거 1년 뒤 항상 좋은 수익률로 나타났습니다. 1928년 이후 첫 100일 동안 10% 넘게 떨어진 적이 6번 있었는데, 1년 뒤에는 모두 상승했고 평균 수익률은 19.1%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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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내부자들이 사기 시작했다

지난 12개월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내부자들은 주식을 대량으로 팔았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입니다. 테슬라의 내부자들은 12개월간 255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월마트 206억 달러, 아마존 34억 달러, 메타 30억 달러, 엔비디아 7억2500만 달러, 애플 4억6100만 달러 등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많이 내려가자, 이런 내부자들이 이제 주식을 다시 사고 있습니다. 펀더멘털에 비해 싸다고 느끼는 것이겠지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5월에 1100명 이상의 기업 내부자가 자기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액수 기준 매수와 매도 비율은 4월의 0.43에서 이달 1.04로 크게 올랐습니다. 팬데믹 저점이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인텔의 팻 겔싱거 CEO가 대표적 매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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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메모리얼 데이 랠리?

이번 주말부터 월요일까지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입니다. 뉴욕 증시도 쉽니다. 과거 5월 옵션 만기 이후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는 상당한 랠리가 있었습니다. 5월 말 연기금 펀드들의 리밸런싱 수요도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⑧ 하락 안정되는 금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2.745%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흘 연속 2.7%대 중반에서 머무른 것입니다. 지난 11일 3%를 넘어 마감한 뒤 지속해서 하락 안정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기술주 등에 대한 밸류에이션 압박이 완화됩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지만, 금리가 높아지다 보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어제오늘은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것도 아닌데, 수요에 의해 안정세를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실시된 42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역대급으로 강한 수요가 확인됐습니다. 응찰률이 2.69배에 달해 전달 2.41배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낙찰 금리가 발행 당시 시장금리인 2.801%보다 크게 낮아진 2.777%에 결정됐습니다. 이번 주 실시된 2년물, 5년물 입찰도 모두 낮은 금리에 다 팔렸습니다.

JP모건의 조던 잭슨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다양한 채권의 현재 수익률은 최근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향후 몇 년 간 적절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특히 증시 조정이나 경기 침체가 올 경우에도 채권은 포트폴리오에서 적절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경기 침체를 주장하지 않지만 불확실한 전망 속에서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으므로 헤지 수단으로 채권을 매수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벌어졌던 하이일드 채권 등의 스프레드(국채 금리와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입니다. 또 금리가 하향 안정되자 이번 주 달러 인덱스는 1% 이상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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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덟 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S&P500 지수가 4200, 43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문제는 이 랠리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냐는 것이겠지요. 지속성의 문제입니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투자자문 최고 주식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주요 지수가 20~30%씩 내렸고 일부 주식은 50%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반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반등은 좀 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뒤로 물러나서 거시 경제에 대한 관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Fed는 계속 공격적일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성장주 등 듀레이션이 긴 자산을 소유하면 안 된다. 그 반대, 즉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Fed가 뒤로 물러설 것으로 본다면 기술주가 유망할 것이다. 그게 오늘 시장을 지배한 이야기였지만, 그런 얘기들은 계속 돌고 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바닥은 연준이 긴축을 중단할 때까지는 찾지 못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스티펠은 Fed가 긴축 주기를 늦추거나 일시 중지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낮은 에너지 가격,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경제성장률입니다. 지금은 이들 세 가지 중 하나도 충족이 되지 않은 상황이죠. 스티펠은 올해 4분기에 이들 조건 중 일부가 구체화하면서 연말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자크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CNBC에 "이번 주 랠리가 전체 추세의 변화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기술적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초점을 옮기는 것은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물 경제의 수요를 억제하는 긴축적 금융 조건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이번 주 주식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랠리는 수명이 짧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증시의 운명은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이날 △노동 시장의 최근 데이터는 임금-물가 나선형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걸 나타낸다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임대료 인플레이션도 재택근무의 정점과 함께 정점을 찍을 것이다 등의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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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경기 침체 우려는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주도할 것이다. 우리는 경제가 충격을 감당할 수 있고, 연말까지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침체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 테마가 증시의 신중한 낙관론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첫 번째는 기준금리 인상 예상이 정점을 찍고 줄어들고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폭스바겐과 소니, 레노보 등이 밝혔듯 일부 기업에서 공급망 문제가 조금씩 풀리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불안 불안합니다. 이날 브렌트유는 3% 넘게 올라 배럴당 117.7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고 있고, 미국의 비축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지금 갤런당 4.6달러로 사상 최고에 달한 휘발유 가격이 여름에 6.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게다가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풀면 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강합니다. 미국의 소비자가 강하더라도 유가가 오르면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식량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많이 나왔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식품 가격 급등을 핵심 위협으로 제기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많은 국가에서 상품 가격 충격을 겪고 있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식품 가격 충격이다. 지난주 경제가 어렵다는 전망에 유가는 하락했지만, 식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있다”라면서 "성장이 둔화하면 휘발유 사용량을 줄일 수 있지만 매일 먹어야 하는 식량의 경우 전 세계가 합리적 가격에 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만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기록을 경신했던 비료 가격은 급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탬파에서 거래된 질소 비료 현물 가격은 톤당 1000달러로 5월의 톤당 1425달러에서 30%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하락이 공급 증가가 아니라 수요 파괴 탓이 크다는 겁니다. 비료 값이 치솟자 일부에서 농사를 줄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연구소는 "미국 소비자는 현재 여러 교차하는 흐름에 직면해 있다. 한편으로는 팬데믹 기간 축적된 저축과 뜨거운 노동 시장에서 급증하는 임금이 소비자 지출을 뒷받침하지만, 휘발유 가격을 포함한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비자 구매력을 침식하고 있다. 지금은 전자가 지배적 세력인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간 높은 물가가 이어지거나 노동 시장이 냉각되면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랠리, 뜨거운 랠리, 그러나 믿을 수 있나?
이날 발표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속보치 -1.4%보다 더 부진한 -1.5%로 나왔습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은 2.7% 증가에서 3.1% 증가로 높아졌지만, 주택 경기를 대변하는 거주용 투자는 2.1% 증가에서 0.4% 증가로 낮아졌습니다. 또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1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계속해서 20만 건 수준을 넘고 있습니다. 또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3.9% 떨어진 99.3을 기록해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경제 지표는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오피스 사업 등에서의 신규 채용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런 경제의 둔화는 Fed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둔화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나치면 침체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