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에서 차들 사이를 위험하게 걸어다니는 여성. / 사진=유튜브 '남차카페'
올림픽대로에서 차들 사이를 위험하게 걸어다니는 여성. / 사진=유튜브 '남차카페'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차들 사이를 위험하게 걸어 다니는 여성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 587회에서는 보행이 불가능한 올림픽대로에서 차들 사이를 걸어 다니는 여성 A 씨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A 씨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남차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올림픽대로 귀신'으로 불리며 화제 된 바 있다.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에 출연한 A 씨 언니는 "영상을 보니 누가 봐도 내 동생이었다"며 "(동생에게) 어디까지 걸어갔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화면으로 본 건 처음이었다. 손이 떨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동생은 다니고 있는 교회에 가기 위해 올림픽대로에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A 씨 언니는 가족 모두가 기독교 신자이지만, A 씨와 어머니는 가족들도 이해하기 힘든 종교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과 어머니가) 귀신을 내쫓는다는 목사를 수소문해 찾아가거나, 같이 기도하면서 동생에게 '마귀야 나가라'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A 씨 언니는 동생이 과거 학창 시절 전교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며, 유학을 다녀온 20대 초반부터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실제로 A 씨는 방송 제작진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 씨는 "면허증이 없어 (보행이 불가능한 올림픽대로가) 그런 위험한 길인지 몰랐다"라며 변명하다가도 "그냥 그때 미쳤나 봐요", "갑자기 조폭 같은 무서운 사람들이 보여서 그랬다" 등의 말을 했다.

결국 가족들은 A씨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A 씨와 상담한 정재훈 정신과 전문의는 "환청과 망상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지금은 증상이 발전해 조현병과 우울증이 함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재훈 전문의는 A 씨에게 입원 치료를 권했다. A 씨도 치료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입원 치료에 나서기로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