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약 100명 탈출 성공…대부분 자포리자에 도착"
[우크라 침공] 마리우폴 시장 "아조우스탈에 민간인 200명 이상 남아"(종합)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시장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아조우스탈에는 여전히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민간인이 아조우스탈에 남아있지만 어제 적의 포격과 공습이 재개됐고,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을 계속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의 마지막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병력 외에도 민간인 수백 명이 이곳에 대피해 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로 피란한 민간인의 대피 작업을 시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100여 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이 이미 통제 구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내일(2일) 자포리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날 "피란 행렬이 베르댠스크에서 자포리자를 향해 출발했다"며 "대피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란민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떠나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으로 오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며 "아조우스탈에서 탈출한 인원을 포함해 피란민 2천여 명이 베르댠스크에 발이 묶여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관계자는 아조우스탈에서 약 100명이 성공적으로 탈출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자포리자에 있다고 밝혔다.

유엔의 오스나트 루브라니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조정관은 3일 "(대피) 작업 덕분에 101명이 아조우스탈의 벙커를 떠나 두 달 만에 햇빛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