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실적 기대…기술주 저가 매수세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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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21% 오른 4,183.96, 나스닥지수는 0.01% 하락한 12,488.93, 다우지수는 0.19% 상승한 33,301.93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4% 가까이 떨어졌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개장 직후부터 유입됐습니다.
개장 직후 항공사인 보잉 실적이 증시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보잉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75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0.27달러)보다 적자폭이 컸습니다. 매출은 139억9000만달러로, 예상치(160억2000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보잉은 “항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777X 기종의 생산을 내년까지 중단하겠다”며 “15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18개월동안 생산이 중단돼 온 드림라이너 기종의 재승인을 신청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은 우리 할 일이 많다는 의미”라며 “올해는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보잉 주가는 전날보다 7.53% 떨어진 주당 154.4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는 호실적을 내놨습니다. 1분기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습니다.
비자는 “미국 내 여행 소비가 팬데믹(대유행) 직전이던 2019년 대비 70% 수준”이라며 “회복세가 클 것이란 방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9월까지 해외 여행이 완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습니다.
바산트 프라부 CEO는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에도 실적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글로벌 매출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자 주가는 6.47% 뛰었습니다.
관심을 모아온 메타플랫폼의 1분기 실적은 장 마감 후 나왔습니다.
EPS는 2.72달러(시장 예상 2.56달러), 매출은 279억1000만달러(시장 예상 282억달러)였습니다.
중요한 건 일일활성사용자 수(DAU)입니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때 창사 후 첫 사용자 감소를 공개해 주가 폭락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기준 사용자 수가 19억3000만 명이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숫자는 19억6000만 명이었습니다. 시장 예상(19억5000만 명)도 상회했습니다.
메타는 “올해 비용이 870억~9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종전 실적 가이던스(900억~950억달러) 대비 비용 추계를 낮췄습니다. 다만 올해 매출 증가율을 7%로 비교적 낮게 예상했습니다. 메타의 매출 증가율이 10년여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메타 주가는 장중 3.32% 약세를 보였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은 엇갈린 실적 및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EPS는 시장 예상치(0.88달러)와 같았으나 매출은 65억달러로, 예상치(64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2분기 EPS는 0.86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시장 예상(1.12달러)보다 뒤졌습니다. 매출 성장률은 11~13%로 봤는데, 종전 가이던스(15~17%)보다 낮춘 수치입니다. 이 회사 주가는 장중 1.3% 약세였으나 마감 후 강세로 전환했습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포드의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EPS는 38센트(예상치 37센트), 매출은 321억달러(예상치 311억3000만달러)였습니다. 리비안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이 54억달러에 달했지만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포드의 리비안 보유 지분은 12%입니다.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차값 결정력과 생산 증기로 이익 전망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이익 전망치는 115억~125억달러입니다. 월가에선 포드가 이번에 이익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봤었습니다.
포드 주가는 장주 0.99% 강세를 보였고, 시간외 거래에서 더 많이 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장 마감 직후 나올 애플과 아마존 실적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업자는 “빅테크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가치주로 변신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할 여력이 있는 만큼 매수를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 오른 배럴당 102.02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3% 뛴 배럴당 105.3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시간외 급등한 메타 ② 루블, 전쟁 전 회복...달러 초강세 ③ 이번엔 보잉 쇼크 ④ 빌 황의 추락 ⑤ 엇갈린 미·러 무역수지 ⑥ 리비안 충격 받은 포드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