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한미훈련 핵전쟁 앞당겨"…공식입장 대신 연일비난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은 채 선전매체를 동원한 맹비난만 연일 쏟아내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23일 논평을 통해 "미국과 남조선 군부가 합동군사연습의 일상화로 노리는 것은 우리의 방심과 해이를 유도하고 선제타격의 기회를 엿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미가) '축소된 규모요, 실기동 없는 훈련이요' 하는 것은 한갓 위장과 기만에 불과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미국 합동군사연습의 일상화가 핵전쟁 발발의 현실화를 앞당기고 있다"며 "(한미연합훈련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과 엄중성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자살용 밧줄' 제하의 또 다른 기사에서도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에 공감한 것을 언급하며 "자살용 밧줄 꼬기에 열중하며 비참한 종말을 재촉하는 것이 참 가련하다"고 맹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행위가 가증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상태는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궁극에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미는 지난 12∼15일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에 이어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한다.

북한은 이 기간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글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본훈련 엿새째인 이날까지 당국자나 공식기구를 통한 공식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때 본훈련 기간 중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 작년 8월 하반기 훈련 때는 사전연습 당일과 이튿날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훈련에 반발하며 '안보 위기'를 경고하는 담화를 냈으며, 그 직전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했던 남북통신연락선도 일방적으로 재단절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