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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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1%포인트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를 반영했다. WB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당시 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 지원 패키지를 동원할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B는 이날 2022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4.1%) 대비 0.9%포인트 내린 3.2%로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5.7%에 달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함된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맬패스 총재는 "향후 몇 주 안에 세계은행 이사회와 함께 1700억달러(약 210조원)가량의 15개월(2022년 4월~2023년 6월)짜리 새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중 약 500억달러는 3개월 내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전쟁) 위기가 지속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지속적인 대규모 위기 대응"이라며 "새로운 계획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단계 때 동원됐던 157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맬패스 총재는 이어 "올해 중·저소득 국가들의 부채 위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저소득 국가의 60%는 이미 부채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며 주요 20개국(G20)이 합의한 공통 프레임워크에 따라 이들 국가의 부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