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대동맥(thoracic aorta)의 직경이 커지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흉부 대동맥은 혈액을 온 몸으로 펌프질해 내보는 심장의 좌심실에서 나오는 부분을 상행 대동맥, 흉부 뒤쪽으로 내려가는 부분을 하행 대동맥이라고 한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Erasmus) 대학 메디컬센터의 마리암 카보우시 역학 교수 연구팀이 로테르담 연구(Rotterdam Study) 참가자 2천178명의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 자료(2003~2006년)와 평균 9년 간 추적 관찰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흉부 대동맥은 체중 증가에 따라 커지기 때문에 흉부 대동맥 크기 측정은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 측정과 함께 이루어졌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전체적으로 흉부의 상행 또는 하행 대동맥 비대는 심근경색, 심혈관 질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특히 여성이 33%로 남성의 20%보다 훨씬 더 컸다.
흉부 대동맥 비대는 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남녀 모두 최대 30% 높아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흉부 대동맥의 직경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표지(risk marker)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흉부 대동맥의 직경에 근거한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심뇌혈관 질환 예방의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흉부 대동맥 크기 측정은 현재 심혈관 질환 위험 평가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관상동맥 칼슘 침착 CT 스캔 또는 폐암 진단 CT 검사와 병행해 정기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흉부 대동맥은 나이를 먹으면서 커지지만 흉부 대동맥의 사이즈와 구조의 변경(혈관 리모델링)은 심혈관 기능과 전신의 혈액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흉부 대동맥 비대는 임상에서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이것이 장기적으로 심뇌혈관 질환과 그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자료는 거의 없다.
이 연구 결과는 북미 영상의학 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