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기름값이 많이 올랐죠. 차를 몰고 다니기 무서운 수준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199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때문인데요. 올 3월 중순에는 전국 평균 가격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0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1900원 후반대를 나타내고 있고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6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좀처럼 가격이 진정 안 되는 모습입니다.
"운전하기가 무섭네"…기름값 급등에 '관심 폭발' 차 뭐길래 [車모저모]
경유 가격도 만만찮게 뛰고 있습니다. 통상 경윳값은 휘발윳값보다 200원가량 저렴한 데 현재이 격차가 100원 미만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일부 주유소에서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하는 상황이 발생했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선 상황입니다.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높이겠다고 했죠.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류비 부담이 크게 줄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류세 부담이 적은 경차나 LPG(액화석유가스)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운전하기가 무섭네"…기름값 급등에 '관심 폭발' 차 뭐길래 [車모저모]
경차의 경우 올 3월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쌍용차 등 완성차 5사 판매실적 기준) 총 1만2211대 팔렸는데요, 전달인 2월보다 판매가 27% 증가했습니다. 올 1월에는 9103대 팔렸는데 1월 판매량과 비교해도 판매 대수가 많이 늘었죠. 유가 상승을 100% 원인이라고만 볼 순 없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경차와 LPG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경차는 특히 유류세가 환급돼서 현 상황에서 얻는 이점이 더 큽니다. 작년(20만원)보다 환급액도 10만원 늘어서 최대 3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휘발유와 경차는 L당 250원, LPG는 L당 161원 환급되고 30만원 한도 안에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LPG는 유류세율의 한시적 인하로 7월까지 L당 112~113L이 정도 환급되고, 이후부터는 161원을 돌려받습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한경DB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한경DB
유류세를 환급받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배기량 1000cc 미만 경형 승용·승합차를 가구당 각 1대 이내로 소유한 경우 지원됩니다. △경형 승용차 1대 △경형 승합차 1대 △경형 승용차 1대·경형 승합차 1대 3가지 경우만 가능합니다. 경형 승용차 2대는 지원이 안됩니다. 법인차량과 단체 차량, 개인 이름으로 된 영업용 차량은 혜택에서 제외됩니다. 유가 지원금을 받는 택시, 화물차,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도 혜택을 받을 수 없고요, 이에 따라 경형 화물차도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환급받는 차종으로는 현대차 캐스퍼, 기아 레이모닝, 쉐보레 스파크 등이 있습니다.
"운전하기가 무섭네"…기름값 급등에 '관심 폭발' 차 뭐길래 [車모저모]
경차 유류세를 환급받으려면 우선 환급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요, 롯데(경차 스마트)카드, 신한(경차사랑 라이프)카드, 현대(엠-경차전용)카드 3곳에서 발급 가능합니다. 카드 모두 발급받을 수는 있으나 유류세 혜택은 이중 1곳에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카드로 주유했을 때 환급되는 시스템이고요, 카드사에서 알아서 환급액을 차감하고 주유 대금을 청구하기 때문에 차량 소유자가 환급받기 위해 따로 할 일은 없습니다.

세 카드 모두 연회비는 없습니다. 전월실적 금액도 30만원으로 동일합니다. 환급은 결제금액 기준 1회 6만원, 1일 12만원까지 가능합니다. 1일 48L를 초과해서 넣으면 부정 사용으로 간주돼 환급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해당 카드로 경차 외 다른 차량을 주유하면 유류세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됨은 물론 유류세와 함께 40%의 가산세까지 물어야 하므로 주의해야겠습니다. 롯데와 신한카드는 L당 80원 추가 주유 혜택을 제공하고요. 이외에도 마트, 대중교통, 편의점 등 카드별 혜택이 상이하니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로 서민들 허리가 휘고 있는데요,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보셔야 겠죠. 오늘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