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동대문실버케어센터 전경.
시립 동대문실버케어센터 전경.
“허리가 아파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코로나19 확진이라니….”

서울 광진구에 혼자 사는 70대 이모씨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막막했다. 병원 수술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허리가 아픈 와중에 코로나19 재택 치료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 이씨에게 곧 ‘도움의 손길’이 찾아들었다. 광진구가 코로나19 재택 치료자를 모니터링하다가 ‘만 65세 이상 1인 가구’인 이씨를 발굴해 ‘돌봄SOS센터 서비스’로 연계하면서다.

1인당 年 최대 160만원 지원…외출 동행에 식사 배달까지
6일 서울시 복지정책실에 따르면 돌봄SOS센터가 코로나19 시대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돌봄SOS센터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일상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돌봄 서비스를 하는 사업이다. 돌봄 인력이 방문해 외출 활동 동행을 지원하거나 식사(도시락) 배달, 가정방문 돌봄 등 10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정 내 시설 수리·보수나 청소, 세탁도 해준다.

지원 대상은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다. 50세 이상 중장년, 어르신, 장애인이 주 대상이지만,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경우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는 서울시가 서비스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1인당 연간 최대 지원 금액은 160만원이다. 그외 시민은 스스로 비용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식사 배달은 한 끼에 8400원, 외출 동행은 한 시간에 1만4900원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취약 계층 돌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돌봄SOS센터 서비스를 25개 자치구 425개 모든 동에서 확대 실시하며 대응 중”이라고 했다. 돌봄SOS센터 서비스는 2019년 성동구·노원구·은평구·마포구·강서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 후인 2020년 8월부터는 25개 자치구로 대상을 넓혔다.
서울시 돌봄 SOS센터 직원이 어르신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돌봄 SOS센터 직원이 어르신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돌봄SOS센터 서비스 제공 건수는 2019년 1만525건에서 2020년 4만3086건, 지난해 12만33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관련 투입 예산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시는 올해 돌봄SOS센터에 총 332억8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19년(30억6600만원), 2020년(134억8000만원), 지난해(286억6700만원)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재택 치료를 해야 하는 1인 가구를 지원하는 데 신경을 쏟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인 가구 재택치료자는 외부 활동이 철저히 제약돼 식료품 구입 등이 불가능해 식사 지원이 절실하다”며 “확진자가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촘촘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