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 사진=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 인사청문회가 '발목 잡기'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지금 민생이나 여러 문제로 국민이 어려움과 고난의 시간을 겪어 왔는데, 이전 문재인 정부의 인선이 있을 때 (민주당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요청했던 대로 청문회가 국민들 보기에 너무 피로하거나 발목 잡기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당부와 요청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고액 보수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선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머뭇거림 없이 일 잘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있다"며 "경륜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를 찾았고, 한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그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검증을 통해 역할을 해온 분이다. 한 후보자가 자신 있게 말한 대로 청문회를 통해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임시국무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추진 중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가 의결된 이후의 관련 일정에 대해선 "오늘 예비비가 통과되고 나면 집무실 이전에 대한 실무 논의가 진행될 텐데, 취임 이후에도 다소 소요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5월 10일에 딱 맞춰 집무실 이전을 하긴 불가능하고 이후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래서 일단 예산에 대한 의결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고려하는 실무 논의와 함께 현 정부 측과 인수위 측 간의 조속하고 지금보다 더 원활한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뉴스1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김태흠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 등에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는 언론의 해석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윤심'(尹心)이 담긴 출마가 아니냐는 보도를 봤는데, 세 분에 대해서는 자천, 타천으로 출마해도 손색이 없다는 여론이 당내에 조성돼 있었다"며 "선거에 나서는 건 본인의 강력한 결단이 없다면 그 누구도 나가라고 할 수 없다. 본인의 결단과 주변의 인식이 조화된 것이지 특별히 윤 당선인이 말한 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부동산 민생 관련 윤 당선인의 현장 방문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현장에 갈 정확한 구체적인 일정을 잡은 바는 없다. 어제 간사단 회의에서 민생, 부동산 등 정책에 대한 보고는 당연히 이뤄졌고,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책의 실패가 국민의 삶의 실패로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그 5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인수위에서 최저임금 협상안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해당 분과에서 논의하고 관련 현황과 전문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역대 정부들이 최저임금 및 물가와 관련해 국가의 중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시행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과 최저임금 문제에서 여러 부작용과 실패가 있었다. 민생에 대한 타격을 줄여가면서 이 문제를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갈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배 대변인이 발표한 윤 당선인 공개 일정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를 접견한다. 오후에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와 간담회에 참석한 뒤, 제66회 신문의날 기념 축하 행사에 방문할 예정이다.

배 대변인은 미하엘 대사 접견에 대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당선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며 "독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싶은 정도로 분단의 특수한 경험을 우리와 공유하고 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의 핵심 우방국이다. 한국과 독일 양국이 돈독한 협력을 이어 나가며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고 약속하기 위한 일정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 대해선 "윤 당선인은 대한민국 전체 국토 지역 균형 발전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 시도지사와 만나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정책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며 "윤 당선인은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오늘 전국 시도지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나누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지역 균형 발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