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누적 손실액 22조동…자본금 99% 잠식 [KVINA]
베트남 국영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지난 2021년말 현재 누적 손실액이 22조동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항공의 지난 2일 공시한 자사 연결재무제표를 인용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1% 감소한 28조900억동(한화 약 1조4,930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손실액도 21조9,800억동(한화 약 1조1,7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항공은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폐쇄되고 상업용 항공편이 중단되는 등 운행 정지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로 인해 베트남항공의 자본금 22조1,430억동(한화 1조1,770억원) 중 99%의 자본금이 잠식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항공은 지난해 신주 8억주를 발행하며 기존의 자본금에서 56% 증가한 현재의 자본금으로 끌어 올렸으나 결국 영업 매출 부진으로 자본금 대부분을 잠식한 상태가 됐다"고 진단했다.

베트남항공의 지분은 현재 국영기업자본관리위원회(CMSC)가 55.2%의 지분을 그리고 베트남투자청(SCIC)가 31.14%를, 이어 일본 전일본항공(ANA)이 5.6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항공은 올해부터 손실액 상당부분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베트남 당국의 전격적인 국경 개방 재개로 인해 외국인들이 격리 없이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항공 측은 늘어나는 예약자 수에 따라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도 늘리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 전쟁과 국제 유가 급등의 요인은 여전히 베트남항공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