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 31일 개막
메이저 퀸 노리는 박인비·고진영 "마지막 입수의 영광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을 앞둔 박인비(34)와 고진영(27)이 나란히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은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우승자가 포피스 폰드라고 불리는 연못에 캐디나 관계자들과 함께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대회가 2023년부터 개최지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변경하면서 '메이저 퀸'이 호수에 뛰어드는 입수 광경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마 올해 대회에 나온 선수들은 모두 마지막으로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는 지난해 3월 KIA 클래식 이후 1년 만에 투어 통산 22승에 도전한다.

박인비의 최근 메이저 우승은 2015년 8월 브리티시오픈으로 6년 8개월이나 지났다.

박인비는 '연초에 메이저 우승을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내걸었다'는 말에 "빨리 이룰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의욕을 내보이며 "코스가 전체적으로 건조해서 딱딱하고 공이 빠르게 구르는 점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최근 비거리가 다소 줄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라고 자평했다.
메이저 퀸 노리는 박인비·고진영 "마지막 입수의 영광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도 2019년 이 대회 우승자다.

고진영은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내 생애 물속에 뛰어들기는 그때가 처음"이라며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해야만 했다"고 3년 전을 떠올렸다.

고진영은 "그래도 웃으려고 노력했고, 조금 무서웠지만 재미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11개 대회에서 6승을 거두고, 33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는 고진영은 "아직 최고의 때가 온 것 같지는 않다"며 "아마 이 대회에서 5타 차 이상으로 우승하면 최고의 경기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최근 고진영의 경기력에 대해 "지난주 대회에도 같이 경기했지만 거의 실수가 없다"며 "티샷부터 쇼트게임, 퍼트까지 다 좋다"고 칭찬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으로 4월 1일 오전 4시 47분에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하고, 고진영은 4월 1일 0시 27분에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10번 홀을 출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