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역전, 경기 침체로 단정할 수 없어"
신한금투 "경기침체 우려 과도…위험회피 진정 기대"
신한금융투자는 29일 최근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주식 약세장을 대비한 급격한 위험 회피 전략은 불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석중 연구원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눈앞에 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참고지표에 불과하고, 다수의 선행지표에서 경기 침체의 정황을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여섯 차례 경기 침체 이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반복됐지만, 이는 높은 확률에 불과할 뿐 경제 이론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물 금리는 경기 예측보다 수급적 요인도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경기 침체로 단정한다면 실패 사례도 다수고, 6개월에서 2년 이상의 시차까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주가 수익률은 견조해 주식시장에서 선행지표로 활용되기 어려운 지표"라며 "오히려 통화정책 정상화 구간에서 단기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곡선 평탄화, 금리 인상과 경기의 선후행성을 감안한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별로도 경기 하강의 중국과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유럽의 장단기 금리차는 상승하고 있고, 미국 금리 중에서도 10년과 3개월 만기 채권 금리차는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침체 확률 지표가 6.1% 수준에 그쳐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기준선(30%)을 크게 하회했고, 경기 모멘텀을 대변하는 경기 서프라이즈지수(ESI)도 선진, 신흥 주요국 모두 우상향 추세라고 밝혔다.

소비 및 생산 둔화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용, 임금, 저축률 등 지표를 들어 반박했다.

특히 "현재 (미국 내) 강한 고용 시장 개선과 임금 상승이 동반되고 있고 팬데믹 구간에서 집행된 재난지원금과 금융자산 상승으로 가계 자산 규모 확대 및 높은 수준의 저축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소비 둔화를 야기하겠지만 고용, 임금, 가계 자산 건전성을 고려하면 소비 환경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에도 기업 생산, 투자 활동 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야기한 험난한 경로가 예상되나 경기 침체를 예단해 급격한 위험 회피 포지션으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며 "향후 3개월은 불확실성 소화의 구간으로, 통상 불확실성 소화의 시기에 위험회피 심리는 잦아들고 자산 가격은 반등해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