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윤중식 유족 500점 기증…성북구립미술관 10주기 추모전
서양화가 윤중식(1913~2012) 10주기를 추모하고 유족들의 작품 대량 기부를 기념하는 전시가 열린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오는 30일부터 윤중식 10주기 추모전 '회향'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유족 측은 성북구립미술관에 윤중식의 유화 71점과 드로잉, 자료 등 총 500점을 무상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 기증의 의미를 기리며 작가의 인생 여정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1950년대 초부터 별세 전까지 그린 풍경화를 비롯해 인물화, 정물화, 삽화 등 시대별·장르별로 총 140여 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유작과 유품 등도 전시된다.

평양 출신인 윤중식은 숭실중학교 재학시절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하는 등 일찍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동경 제국 미술학교에서 공부했고, 졸업 이후 평북 선천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남쪽으로 내려온 그는 1963년 성북구 성북동에 정착해 50년 이상 거주했다.

'석영(夕映)의 화가', '황혼의 화가' 등으로 불리는 윤중식은 평생 석양빛으로 물든 전원 풍경을 주로 그렸다.

비둘기도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어린 시절 정미소를 운영하던 집에서 많이 보던 비둘기는 작가의 마음속 고향이자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는 소재이다.

이밖에 전시에서는 부모와 아내 등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 인물화, 피난길에 그린 드로잉 시리즈 등도 볼 수 있다.

7월 3일까지.
화가 윤중식 유족 500점 기증…성북구립미술관 10주기 추모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