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2년 만에 탈환 노려…민주당과 대선 득표율 '팽팽'
국민의힘 김해시장 예비후보 4인, 당협위원장 불출마 요구
경남 김해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 4명이 현직 당협위원장 2명을 향해 김해시장 선거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국민의힘 김해시장 선거 예비후보 4명 중 박병영·황전원 예비후보 2명은 23일 김해시청에서 김해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홍태용 김해갑 당협위원장, 김성우 김해을 당협위원장에게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등 당협위원장 역할에만 충실해 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두 사람은 박영진·박동진 예비후보는 다른 일정이 있어 회견에 불참했지만, 회견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해시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갑·을)다.

지역구 2석 모두 민주당이어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원외다.

예비후보 2인은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12년 만에 김해시장 직을 탈환할 좋은 기회다"며 "두 당협위원장은 선수로 뛰는 대신, 중심을 잡고 시장 후보를 공정하게 뽑는 데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등해졌다"며 당협위원장 2명은 시·도의원 공천과 선대위 구성 등 당협 위원장으로서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당협위원장 지방선거 출마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당협위원장을 사퇴하면 출마가 가능하다.

국민의힘 김해시장 예비후보 4인, 당협위원장 불출마 요구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12년 만에 김해시장직 탈환을 노린다.

과거 김해는 경남 다른 시·군과 마찬가지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했다.

1995년 6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06년 5월 제4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정당인 민자당·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4번 연속 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돌아온 2008년 이후부터 표심이 진보성향으로 바뀌었다.

2010년 6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김맹곤 후보가 김해시청에 입성했다.

이후 2014년 6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16년 재·보궐선거,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4년 연속 민주당이 시장직을 차지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49.33%를 얻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46.24%)보다 3.09%를 더 얻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표(2.64%)를 합치면 보수·진보 표심이 팽팽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