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금통위는 이날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금통위는 이날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8월부터 본격화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경기 둔화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거세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요 측 압력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의 지속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금리 역시 적어도 2023년까지는 인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선도금리계약(FRA)에 반영된 금리 수준 등으로 미뤄봤을 때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를 2.00∼2.25%로 전망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기준금리 1.25%와는 75bp∼100bp(1bp=0.01%포인트)가량의 차이다.

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가중, 금융 불균형 위험의 재발현, 예상치 못한 수급 교란 요인의 발생 등으로 실제 기준금리의 수준이 시장 전망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2007년 이후 외국인 채권 투자자 가운데 장기 투자가 중심인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최근 주식시장 내 외국인 비중도 작아진 상황"이라며 "과거 사례와 최근의 추이를 고려할 때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의 유출 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