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랠리는 다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주식을 팔아야 할 랠리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전략가(미국 주식)는 21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지난주 랠리는 나쁜 베어마켓 랠리(vicious bear market rally)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는 한 주 동안 S&P500 지수는 6.1% 급등했고, 나스닥은 8.1% 폭등했다. 또 다우 지수는 5.5% 상승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기업 이익은 정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은 굉장히 급격하게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건스탠리의 미국 경제 주기 모델은 지금 사이클 중후반의 '경기 확장' 단계에 있지만 지금 속도라면 2~4개월 이내에 정점을 찍고, 지금부터 5~10개월 후 '경기 하강'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슨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과 관련, "운영 레버리지가 커지는 초-중기 경기 사이클의 이점은 사라졌고 이제 더 높은 비용과 함께 매출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다"라면서 "모건스탠리의 모델은 향후 몇 개월 동안 EPS 성장이 '0'을 향해 감속할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 순환 및 경제적으로 민감한 업종부터 점점 월가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윌슨 전략가는 "지난주 Fed가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매우 매파적인 긴축 경로를 예고함에 따라 2분기 채권 수익률 곡선의 역전을 예상한다"라며 "곡선 역전은 경기 침체를 보장하는 건 아니며, 모건스탠리의 경제학자들도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기업 이익 성장이 급격히 둔화한다는 뜻"이라며 "경제 사이클이 후반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또 하나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윌슨 전략가는 "주식에서 계속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운영 효율성과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제약, 보험, 부동산, 유틸리티, 식품/음료/담배 및 통신 등 경기방어주가 나을 것이라고 권했다. 반면 사치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호는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