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4일간 함안문화예술회관·함안문화원에서 공연
중국 변검부터 삶 반추 독백까지…제40회 경남 연극제 개막
한국식으로 재해석된 중국 공연예술 변검부터 지역민 합창단 100인이 뿜어내는 천상의 화음, 배우의 일생을 회고하는 모노드라마까지.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연극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민 화합의 연극제'가 경남 함안에서 펼쳐진다.

경남 연극인들의 축제와 화합의 장인 '제40회 경남도 연극제'가 16일 함안군 함안문화예술회관과 함안문화원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29일까지 14일간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연극가치, 일상같이!'라는 슬로건으로 도내 10개 지부 13개 극단이 참가한다.

개막식에는 함안 39사단 군악대 공연을 시작으로 '가야 100인 패밀리 합창단', 배우 천영훈의 '연극 인생 10! 연극 40년' 모노드라마, 한국판 변검 '탈바꿈 놀이' 공연을 선보인다.

이후 17일부터 함안 극단 아시랑의 '사랑, 참!'을 시작으로 매일 1편씩 수준 높은 경연 공연과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공연작 면면을 살펴보면 함안 출신 독립운동가인 이태준 선생의 일화를 재구성한 '대암 이태준', 3·15 의거 당시 거리와 광장에서 피와 비명에 쓰러져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너의 역사' 등 역사적 문제의식에 천착하는 작품이 돋보인다.

또 쌀통 안에서 발견된 말라비틀어진 손가락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웃집 쌀통', 오래전 죽은 남편이 죽음을 앞둔 부인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해질역' 등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웰메이드' 연극도 눈에 띈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연극제를 기념해 40인 관객심사단을 모집, '관객이 뽑은 대상'를 시상할 방침이다.

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을 수상한 단체는 경남을 대표해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한다.

경남연극협회 관계자는 "일상을 연극이 갖는 가치와 힘을 통해 극복하고 예전과 같이 연극이 일상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날을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